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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혼다 뛰어넘었다…美서 월 3만건 검색되는 'KN' 정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4월 러셀 와거 기아 미국 판매법인 마케팅 부사장이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센터에서 열린 '2022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신형 니로’를 소개하고 있다. 니로는 경차 피칸토(한국명 모닝)를 제외하고 해외에서 가장 팔리는 기아 모델이다. 사진 기아

지난 4월 러셀 와거 기아 미국 판매법인 마케팅 부사장이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센터에서 열린 '2022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신형 니로’를 소개하고 있다. 니로는 경차 피칸토(한국명 모닝)를 제외하고 해외에서 가장 팔리는 기아 모델이다. 사진 기아

기아가 1962년 1호 차량 출시 이래 60년 만에 국내에서 1500만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해외에서는 더욱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중고차 가치가 도요타와 혼다를 뛰어넘었고, 로고(KIA)의 오탈자인 ‘KN’이 매월 3만건 이상 검색될 정도다.

28일 기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누적 판매 대수가 지난달까지 1498만4825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중순쯤 1500만대를 넘어섰다. 올해는 최초로 매출 70조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기아는 지난 3분기 매출 63조3949억원, 영업이익 4조6088억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지난해 역대 최초로 영업이익 5조원을 넘겼다.

1000만대 달성 이후 9년 만에 1500만대 

기아는 1962년 한국 최초 삼륜차 K-360을 시작으로 상용차만 판매하다 1974년 국산 승용차 브리사를 출시했다. 1986년 국내 시장 첫 연간 판매 10만대를 달성했고, 1989년에는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섰다. 2013년 1000만대를 달성한 이후 9년 만에 1500만대를 기록했다.

올해 1~10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트럭인 봉고를 제외하면 소렌토(4만4170대)로 나타났다. 이어 카니발(4만4170대)과 스포티지(4만3436대) 등 순이었다. 해외에서는 모닝(해외명 피칸토‧9만8072대)과 니로(9만5663대), 스포티지(7만7771대) 등 순으로 많이 팔렸다. 1~10월 해외에서 판매된 기아 차량은 모두 73만4769대로 내수(43만8332대)보다 67.6% 많다. 기아 관계자는 “국내 출고 대기 물량이 60만대를 넘어 내년 판매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기아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JD)파워가 최근 발표한 2023 잔존가치상에서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려 최다 차종 수상 브랜드로도 선정됐다. 전통 강자로 꼽히는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4개 부문을 수상하는 데 그쳤다. 이 조사는 상품성과 품질, 판매 전략 등 요소를 고려해 신차 가격 대비 3년 후 예상되는 중고차 가격으로 잔존가치를 산정한다.

미국 자동차 매체들은 최근 현지 소비자들이 기아의 로고를 잘못 쓴 ‘KN’을 한 달에 적어도 3만명이 검색한다고 소개했다. 기아는 2021년 1월부터 기아(KIA) 중 I와 A를 합쳐 N처럼 보이는 로고로 교체했다. 해외 소비자들은 ‘KN’과 함께 기아의 모델인 카니발이나 SUV를 연관 검색어로 썼다.

CNN “웃돈 붙어 팔리는 브랜드로 탈바꿈”

미국 CNN 방송은 최근 “저가 모델로 인식됐던 기아가 품질과 디자인을 인정받으면서 ‘웃돈’이 붙어 팔리는 브랜드로 탈바꿈했다”고 보도했다. 기아의 차량 운전석 부품을 조작해 시동을 거는 방법을 소개한 영상이 ‘기아 훔치기 도전’이라는 10대 일탈 행동으로도 번져 현지 경찰이 나서기도 했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 카 딜러가 지난달 발표한 ‘2022년 카 딜러 파워’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해 3년 내리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영국 진출 이래 처음으로 연간 10만대 판매를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SUV 판매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원래 SUV가 주특기였던 기아가 더욱 강점을 보인다”며 “디자인도 친환경차 흐름에 맞춰 발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인천공항에 전시된 기아 EV6 GT. 김민상 기자

지난 10월 인천공항에 전시된 기아 EV6 GT.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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