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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참사명단 매체에 기고글 "박지현·조금박해 왜 그럴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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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10월 28일 오후 전남도청 김대중 강당에서 제1회 전라남도청소년박람회 부모자녀소통강연인 우리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전남도청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10월 28일 오후 전남도청 김대중 강당에서 제1회 전라남도청소년박람회 부모자녀소통강연인 우리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전남도청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8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을 유족 동의 없이 공개해 논란이 된 인터넷 매체 ‘민들레’에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과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의원)이 언론 유명세를 타기 위해 자당을 비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민들레에서 ‘박지현과 조금박해는 왜 그럴까’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고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이 지난 7월 한 KBS라디오에서 ‘박지현이 본인을 이준석이나 김동연 급으로 오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김남국 의원의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언론에서의 마이크 파워나 유명세로 따진다면 제가 그 두 분께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한 인터뷰 내용을 인용한 뒤 “오늘의 박지현에게 대중은 관심이 없다.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정치인의 말은 힘을 가질 수 없다. 그저 언론에서 시끄러운 정치인일 뿐”이라고 했다.

마이크 파워를 ‘말의 힘 또는 말의 영향력’으로 정의한 유 전 이사장은 “그런데도 왜 자신(박지현)의 마이크 파워가 이준석이나 김동연 못지않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착각이다. 언론에 많이 나오면 마이크 파워가 크다고 믿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의 마이크 파워를 키우는 게 목표라면, 그 목표를 손쉽게 이루는 방법을 안다. 문재인과 이재명과 민주당에 해가 될 말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금박해’의 언행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박지현 씨와 비슷한 착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은 그들이 근거가 없거나 논리에 어긋나는 말을 해도, 심지어 민주주의 규칙을 어기는 행동을 해도 비판하지 않는다”며 “‘쓴소리’ ‘소신’ ‘용기’ 같이 멋진 말로 치장해준다. 정치하는 사람이 어찌 유혹을 느끼지 않겠는가”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을 겨냥한 이들의 비판 기사화는 단지 ‘민주당에 해가 되거나 해가 되기를 바라는’ 기자들의 마음에서 비롯됐다며 이들의 마이크 파워가 인정된 것이 아니라는 유 전 이사장의 주장으로 해석된다.

유 전 이사장은 그러면서 “자신이 민주당과 민주당의 다른 정치인을 비판하는 것처럼 다른 정치인이나 시민들이 자신을 비판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폭력적 팬덤’이니 어쩌니 하는 ‘폭력적 언어’로 자신에 대한 비판을 배척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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