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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신병처리 앞두고 경찰 주요 피의자 막바지 소환…용산구청장도 재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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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손제한 경무관)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1차 피의자 신병처리를 위해 막바지 소환 조사에 나섰다. 특수본은 28일 오전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과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김모 경정, 송병주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4명을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1차 입건 피의자 조사 마무리…김광호 청장 겨누나

지난 24일 오전, 핼러윈 위험분석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에 연루된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오전, 핼러윈 위험분석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에 연루된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핼러윈 관련 정보보고서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는 용산서 정보과장과 서울청 정보부장은 각각 지난 15일과 24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특수본에 출석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정보부장과 정보과장의) 대질조사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해서 소환 조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본은 이들의 지시를 받고 보고서를 삭제한 용산서 정보과 직원도 증거인멸 공범으로 보고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특수본은 이임재 전 용산서장(총경)의 경우 지난 21일, 24일에 이어 26일까지 세 차례, 참사 당일 서울청 상황관리관이었던 류미진 전 서울청 인사교육과장(총경)은 지난 18일과 25일 두 차례 불러 피의자 조사를 마쳤다. 류 총경에게 늑장 보고한 혐의를 받는 정모 전 서울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3팀장은 지난 23일 입건돼 25일 첫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특수본은 이번 주 안에 1차로 입건된 경찰과 소방서장, 구청장 등 주요 피의자 조사를 마무리하고 신병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주요 피의자 소환 조사가 마무리되면 구속영장 신청 범위를 검토할 것”이라며 “오늘 피의자 조사로 신병처리 결정에 필요한 조사는 어느 정도 마무리되므로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주말인 지난 26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2차 피의자 조사했다. 박 구청장도 이날 재소환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경찰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특별위원회 방문회의에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경찰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특별위원회 방문회의에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사 초기 입건된 주요 피의자들의 신병 확보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김광호 서울청장의 피의자 전환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경찰청 특별감탈팀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경찰의 부실대응 의혹과 관련해 김 청장을 이미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감찰팀은 지난 11일과 14일 김 청장을 상대로 대면 질의와 서면 질의를 각각 진행한 뒤 이날 오전 특수본에 김 청장 관련 감찰자료를 넘겼다. 특별감찰팀은 참사를 처음 인지·보고받은 시점과 참사 직후 대응, 핼러윈 행사에 앞서 이임재 전 용산서장 등으로부터 기동대 투입을 요청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김 청장의 조사 일정에 대해 “관련 조사가 마무리되면 신속하게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늘부터 신병 확보 검토…2차 구속영장 신청도 예고  

지난 25일,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태원 참사 당시 소방당국의 중앙긴급구조통제단 운영과 관련해 공문서가 허위로 꾸며진 정황을 포착하고 정부세종청사 내 소방청 119종합상황실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지난 25일,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태원 참사 당시 소방당국의 중앙긴급구조통제단 운영과 관련해 공문서가 허위로 꾸며진 정황을 포착하고 정부세종청사 내 소방청 119종합상황실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이날 1차 입건된 피의자들에 대한 신병 확보 작업이 마무리되면 특수본은 조사 범위를 넓히며 수사를 전개할 예정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어느 정도 신병이 결정되고 나면 추가 수사를 통해 2차 신병(확보)도 할 수 있고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번 주나 아니면 다음 주에 추가 피의자 입건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수본은 조만간 유승재 용산구청 부구청장, 이모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도 불러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특수본은 지난 25일 허위 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의 혐의로 복수의 소방청 직원을 입건하고 소방청을 압수수색했다. 특수본은 소방 대응 발령 때마다 가동되어야 하는 중앙통제단이 실제 가동되지 않았는데도 가동된 것처럼 위조한 정황을 파악한 거로 알려졌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소방청 차장)의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됐다. 특수본 관계자는 “국민이 보시기에는 다소 지지부진하다고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수사를 진행해왔다”며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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