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어 거짓 같은 죽음…여행사 20대 그녀가 그랬다

  • 카드 발행 일시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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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및 격리가 가장 강화됐을 때였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수많은 여행사가 문을 닫았다는 뉴스가 이어졌다. 백신 접종 증명서 없이는 식당에서 밥을 먹지도 못했다. 줄 서서 먹는다는 맛집조차 줄줄이 폐업했다. 많은 사람이 실업자가 됐다. 재난문자가 끊임없이 울렸고, 자고 일어나면 사망자와 확진자 수가 폭증했다.

유례없는 팬데믹으로 나라 안팎이 어수선할 때 의뢰가 들어왔다. 여동생이 집에서 사망했다고.

현장은 어느 오피스텔이었다. 현관에 들어서자 비릿한 냄새가 훅 끼쳤다. 바닥엔 혈흔이 낭자했고, 욕실 입구부터는 피가 흥건했다. 사전에 들은 대로 시취는 느껴지지 않았다. 시신이 사망 이튿날 바로 발견됐기 때문이었다.

남매는 각별한 사이였나 보다. 오빠는 여동생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고인은 20대 후반의 여성이었다. 여행사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알뜰하게 생활을 꾸려가는 사람이었다. 버는 돈은 모조리 저축할 뿐, 도통 쓸 줄은 몰랐다고 했다. 살림살이는 조촐했고 흔한 택배 박스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열심히 돈을 모은 데엔 이유가 있었다.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서였다. 예뻐지는 것, 그녀의 오래 꿈이었다.

그녀가 다니던 여행사는 팬데믹으로 인해 그즈음 휴업을 하게 되었다. 갑작스레 무기한 휴직 상태가 됐다. 그녀는 일하지 않는 기간 중 코수술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수술은 잘 마무리된 것 같았다.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목소리는 수술의 아픔보다 기대로 가득했다고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출혈이 멈추지 않았다. 수술 후 2~3일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병원의 안내를 받긴 했지만, 그렇다 해도 너무 많은 피가 흘러나왔다. 집 안은 온통 피범벅, 욕실엔 피가 한가득이었다. 이렇게나 피 흘린 사람이 살아남을 도리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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