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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中 '제로 코로나' 전략, 비현실적…봉쇄 지속하기 어려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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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시 자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 AP=연합뉴스

아시시 자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 AP=연합뉴스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이끄는 고위 관료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27일(현지시간) ABC뉴스 '디스 위크'에 출연해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사람들이 시위하고 있는데, 그 정책이 효과적인가'라는 질문에 "그것은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 조정관은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전략을 통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가까이 유지해 온 고강도 방역 조치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적극적인 백신 접종으로 사회의 면역력을 높이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제언했다.

자 조정관은 "모든 사람, 특히 고령자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전략을 추구하길 권고한다"면서 "그것이 이 바이러스로부터 빠져나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봉쇄(lock down)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속하기는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 조정관은 "우리(미국)의 전략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도록 해 인구 내 면역력을 쌓아 올리는 것"이라며 "그것이 오미크론 같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염력이 강한 변이를 관리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간 미국은 중국을 포함해 다른 나라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대한 평가를 자제해왔다. 자 조정관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공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감이 커지면서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격렬한 시위가 열리고 있다.

지난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10명이 숨지는 사고가 도화선이 됐다. 미국 공영방송 NPR은 코로나 봉쇄 정책 때문에 화재 진압이 늦어져 대규모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상하이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시진핑, 물러나라! 중국공산당, 물러나라!"를 외치자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다시 모여 "우리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고 외쳤다고 더힐이 전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기에 지역 자체를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다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를 맞아 일부 방역 정책을 완화했다. 하지만, 감염이 재확산하며 봉쇄와 PCR 검사 등 고강도 방역 조치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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