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서 일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의원들과 부부 동반 만찬을 가지는 등 ‘관저정치’를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됐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28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끼리끼리 정치지, 그게 무슨 관저 정치냐”며 “동네 계모임 회장도 그렇게는 안 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저녁 한남동 관저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이에 앞서 23일에는 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 의원 부부를 초청해 만찬 회동을 했다.
박 의원은 이를 두고 “관저에는 오히려 정치적인 반대파와 라이벌 등 이런 분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며 “링컨 대통령, 스웨덴의 협치 정치 등 해외 사례들을 보면 정말 꼴 보기 싫은 사람들을 집으로 모시고 대화 물꼬를 트고 이렇게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한 사람들만 불러다가 밥 먹는 거면 그게 끼리끼리 정치지 그게 무슨 관저 정치냐”면서 “집권세력이 얼마나 옹졸한지 보여주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보기 싫은 사람을 먼저 부르시라”며 “그래야 그게 정치이지 자기하고 친한 사람들 불러서 술 한 잔씩 나누고 하는 그런 것은 동네 계모임 회장도 그렇게는 안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이유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회동을 거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경제 앞에서 정쟁을 접자고 한 분이 윤 대통령 아니신가”라며 “어떤 사법적 기준, 법률적 예단으로 야당 대표를 안 만나겠다고 하는 것이야말로 제1 거대 야당을 무시하는 것이다. 국회 협력도 필요 없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우상호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제 일부 중립적인 의원들은 지금 말한 그 네 분(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이 진짜 핵심이라고 생각해서 (그들에게) 접근해 ‘대통령께서 뭐라고 하시던가요’ 물어보고, ‘제가 그걸 따르겠다’ 이렇게 미리 충성 맹세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그걸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