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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승리 원한다면 트럼프 정답 아냐” 볼턴, 디샌티스 지지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켜보는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켜보는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AP=뉴시스

“많은 사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던 존 볼턴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공화당은 새로운 얼굴로 옮겨갈 준비가 됐다” 차기 주자로 디샌티스를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가 틀어져 해임되다시피 자리에서 물러난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해 왔다.

볼턴 전 보좌관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주지사 선거에서 큰 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한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해 “많은 사람이 그를 차세대 후보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의 행동이 오래되고 지겨워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엄존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볼턴 전 보좌관은 “사람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스타일과 접근방식, 정책을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선거 패배를 원하지는 않는다”라며 “중간선거 이후 많은 사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고 주장했다.

2024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재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볼턴 전 보좌관은 “공화당이 선거 승리를 원한다면 트럼프는 정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해선 “공화당은 새로운 얼굴로 옮겨갈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차기 공화당 대선주자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언급하는 인사들이 늘고 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서 ‘2024년 론 디샌티스를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2024년 대통령직은 좀 더 분별 있고 중도적인 성향의 인물에게 돌아갔으면 한다”며 “바이든 행정부도 그렇게 되기를 희망했었지만, 이제까지 실망뿐”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과 힙합 가수 예.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과 힙합 가수 예. AFP=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일주일만인 지난 22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미국의 최근 유대인 혐오 발언으로 비판받는 힙합 가수 ‘예’(카녜이 웨스트)와 백인 우월론자 닉 푸엔텐스와 만찬을 함께 해 논란을 빚고 있다.

논란이 일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그날 만찬은 예와 예정된 것이었고 푸엔테스와는 모르는 사이였다고 주장했지만, 만찬 과정에서 트럼프는 "나는 푸엔테스가 정말 좋다. 그는 나를 사로잡았다"는 전언이 나온 상태다.

예는 최근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각종 광고에서 퇴출당한 상태다.

푸엔테스는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열린 백인우월주의자 유혈 폭력집회에 참석한 뒤 극우세력 사이에서 명성을 얻은 인물로, 당시 대통령이던 트럼프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편드는 듯한 발언을 해 거센 역풍을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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