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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이어진 ‘2차전 무승’ 징크스…오늘 깨면 16강 보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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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은 1954 스위스월드컵에서 본선 무대를 처음 밟았다. 한국전쟁의 아픔이 채 가시기 전, 먼 유럽까지 힘겹게 날아가 출전했다. 이후 본선 진출과 거리가 멀었던 한국은 86 멕시코월드컵에서 본선 무대에 복귀했다. 하지만 첫 승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98 프랑스월드컵까지 4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지만,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감격의 첫 승 신고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폴란드를 2-0으로 꺾고 반세기 묵은 염원을 이뤘다. 기세를 몰아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16강 진출을 이뤄냈고, 결국 승승장구해 ‘4강 신화’를 완성했다.

한 번 이겨본 한국은 더는 조별리그에서 주눅들지 않았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16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1승1무1패로 선전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같은 1승1무1패였는데,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18 러시아월드컵에선 각각 1무2패와 1승2패로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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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카타르월드컵 전까지 한국은 모두 6승(승부차기 승리는 공식기록상 무승부)을 거뒀다. 토너먼트(16강전 이상) 승리는 2002년 이탈리아와의 16강전 2-1 역전승이 유일하다. 나머지 5승은 조별리그에서 나왔다. 여기에는 징크스가 하나 있다. 조별리그 2차전은 아직 무승이다. 5승 중 3승은 1차전에서, 2승은 3차전에서 나왔다.

최고 성적을 거둔 한·일 월드컵 때도 조별리그 2차전은 무승부였다. 미국을 맞아 0-1로 뒤지다가 후반 안정환의 동점골로 패전을 면했다. 독일월드컵 2차전에서는 프랑스와 1-1로 비겼다.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에 1-4로,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알제리에 2-4로 내리 대패를 당했다.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멕시코에 1-2로 졌다.

조별리그의 분수령이라 할 2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바람에 한국은 거의 항상 16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다. 첫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던 2002년 이전의 5차례 월드컵을 포함하면 한국은 출전했던 10차례 월드컵 2차전에서 4무6패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우루과이와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긴 한국에 2차전은 16강행의 가늠자다. 특히 다음 달 3일 3차전 상대가 강호 포르투갈이다. 따라서 28일 가나전은 비단 사상 첫 2차전 승리라는 의미에 더해 16강 진출을 위해서라도 꼭 잡아야 할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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