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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기고] 매복치아 놔두면 부작용 심각, 교정치료 필요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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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전문의 칼럼  김윤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과 교수

치아가 뼛속에 묻혀 구강 내로 나오지 못하는 경우를 매복치라고 한다. 유치가 탈락할 시기가 지났는데도 영구치가 나오지 않은 경우 매복치를 의심해볼 수 있다. 매복치는 대체로 사랑니가 가장 많고, 사랑니는 대부분의 경우 기능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발치하면 된다. 하지만 사랑니 외의 영구치가 매복된 경우에는 치아 교정치료가 필요하다.

매복치의 주요 원인으로는 매복치 상방에 과잉치와 같이 치아가 나오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거나, 치배(치아의 싹)가 비정상적인 위치에 있는 경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치아가 나오는 방향이 비정상적인 경우가 많으며 공간이 부족하거나 매복치 위 유치가 적절한 시기에 탈락하지 못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매복치는 주변에 물혹이 있거나, 정상적인 방향으로 나지 못하면서 인접 치아의 뿌리를 흡수해 치아를 손상시키는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매복치를 발견한 연령에 따라 치료 방법은 차이가 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되지만, 발견 시기가 늦으면 장기간의 복잡한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늦어도 영구치가 나는 시기에는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영유아 및 학생 구강검진에서는 방사선 촬영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치과 검진 시 구강 내의 전체적인 상태를 볼 수 있는 한 장의 치과 방사선 촬영 결과로 매복치에 대한 대략적인 확인은 가능하므로 추가 방사선 검사가 추천된다. 매복치의 교정치료는 일반적으로 치아가 나오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제거하고, 치아가 나올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시행된다. 또한 구강악안면외과 혹은 치주과 전문의와 협진을 통해 뼛속에 묻혀 있는 매복치를 수술적으로 노출, 교정 장치를 부착해 치아가 구강 내로 나오도록 유도하게 된다. 매복치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오지 않으려고 하는 저항에 의해 주변 치아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등의 다양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치과교정과 전문의에 의한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이 필수적이다.

매복치 치료는 아무리 치료를 잘하더라도 치아가 뼛속을 따라 상당량 이동하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치과교정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 종합적인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김윤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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