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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프’ 온라인 매출 역대 최대…Fed 예의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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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온라인 쇼핑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온라인 쇼핑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뛰는 물가에도 미국 소비자의 지갑은 닫히지 않았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온라인 쇼핑 매출이 사상 첫 90억 달러(약 12조원)를 넘어섰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 추수감사절(매년 11월 네 번째 목요일) 다음날 시작되는 열리는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이다.

26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 프라이데이였던 지난 25일 미국의 전자상거래(온라인쇼핑) 매출이 1년 전보다 2.3% 증가한 91억2000만 달러(약 12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관련 매출이 90억 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전자기기 온라인 매출액이 10월 하루 평균 매출 대비 221% 급증했고, 장난감(285%)과 운동장비(218%)도 높은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다.

오프라인 매장 소비도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오프라인 매장 조사기관인 센서매틱솔루션스에 따르면 블랙 프라이데이 방문 고객은 지난해보다 2.9% 증가했다. 센서매틱솔루션스의 브라이언 필드 글로벌 리더는 “고객들이 2년 이상의 팬데믹 생활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이용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당초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는 고물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약해지고, 주요 기업이 할인 행사를 일찍 시작해 판매가 분산되면서 매출이 약화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월마트와 메이시스 백화점은 지난 7일부터, 전자기기 전문매장인 베스트바이는 20일부터 대대적인 할인에 돌입했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기대보다 높은 할인율을 책정하면서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고객관리 소프트웨어업체 세일즈포스에 따르면 올해 평균 할인율은 약 30%로, 지난해 할인율(28%)을 넘어섰다. 마스터카드 이코노믹스 인스티튜트의 미셀 메이어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상황에도 소매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카트를 채우도록 유혹하는 거래를 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와의 전쟁을 벌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도 연말 소비 경기를 주시하고 있다. 고강도 통화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에도 소비가 크게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서다. 실제 미국의 10월 소매판매(소비)는 전달보다 1.3% 증가하면서 전문가 전망치(1.0%)를 웃돌았다. 소비가 꺾이지 않으면 물가 하락 압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다만 물가상승률과 비교하면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의 매출 증가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질적인 소비 수준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1~12월 연휴 소매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6~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올해 미국 물가상승률이 8%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실질 소비는 줄었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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