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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는 달리는 스마트폰”…완성차·배터리·전자 뭉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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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국내·외 완성차와 배터리·전자 업체가 전기차 시대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새로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잇따라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2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BMW는 20억 유로(약 2조7700억원)를 투자해 헝가리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해당 전기차 생산 공장에 배터리 제조 시설을 추가한다는 의미다.

BMW의 헝가리 공장이 완공되면 2025년부터 약 15만 대의 전기차가 생산될 예정이다. 헝가리는 유럽 지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임금 수준을 보이는 곳으로, SK온과 성일하이텍 등 국내 배터리 업체도 관련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SK온은 2조6000억원을 투입해 해외에 있는 배터리 공장 중 가장 큰 규모로 헝가리에 생산 기지를 지을 예정이다. 2024년부터 가동되면 전기차 43만 대에 해당하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SK온과 손잡고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곧 SK온과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HMGMA) 인근에 추가로 배터리 제조 공장을 짓는다. 여기에 SK온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HMGMA는 1183만㎡(약 358만 평) 용지에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삼성전자와 소니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대표이사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일본 도쿄의 소니 본사를 찾은 사실을 알리고 “소니에서 자율주행차를(혼다와 함께) 만들고 있다. 변화다”라고 적었다.

소니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서 공개한 자율주행차 ‘비전-S02’ 모습도 그의 SNS에 담겼다. 소니는 혼다와 함께 합작회사를 만들고 2025년 첫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기로 했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전기차가 기술 제품으로 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단순 이동수단에서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미래 자동차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며 “애플카나 구글카가 나올 때쯤이면 완성차 업체가 어떤 소프트웨어 회사와 협업해 제품을 내놓느냐가 시장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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