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시진핑 물러나라” 상하이서도 봉쇄 반대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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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제로 코로나’ 방역에 반대하는 시위가 중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27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모교인 베이징 칭화(淸華)대 교내 학생식당 앞에서 수백 명의 학생이 모여 당국의 봉쇄 일변도 ‘재로 코로나’ 방역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중국 국가와 (좌파 혁명을 상징하는) 인터내셔널가를 불렀고, 당국의 검열에 항의하는 의미로 A4 백지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인 베이징 칭화대에서 학생 수백 명이 모여 코로나19 봉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트위터 캡처]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인 베이징 칭화대에서 학생 수백 명이 모여 코로나19 봉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전날 밤에는 상하이 북부 바오산구에서 신장위구르의 우루무치에서 발생했던 화재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위대가 “공산당 물러나라, 시진핑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에서 공산당과 최고 지도자에 대한 공개 항의는 드문 일이다.

같은날 상하이에서도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강압적인 봉쇄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구호를 외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같은날 상하이에서도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강압적인 봉쇄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구호를 외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해외 소셜미디어에는 백지를 든 상하이 시위대의 영상이 퍼지고 있다. 영상 속 시위대는 ‘독재가 아니라 민주를, 검사가 아니라 음식을 원한다’ 등 지난달 베이징 쓰퉁차오에 걸렸던 반(反)정부 플래카드의 구호를 외쳤다. 네덜란드 트라우브지의 에바 라메루 상하이 특파원은 트위터에 27일 시위대가 1000여 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BBC방송은 상하이의 한 시위 참가자가 “이런 대규모 저항은 처음”이라며 “놀랍고 흥분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경찰에 폭행당하거나 최루탄 스프레이를 맞은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는 베이징과 상하이는 물론 충칭·시안·닝보·칭다오 등 전국 각지의 대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시민들의 불만에 불을 댕긴 건 지난달 24일 방역 조치로 봉쇄되면서 주민들이 갇혀있던 우루무치의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10명이 숨진 화재였다. 그 뒤 당국의 부인에도 실제 사망자가 44명이라는 소문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25일 우루무치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홍콩 동방일보에 따르면 이들은 8월 10일 이후 100일 넘게 계속된 도심 봉쇄의 해제를 요구했고, 당국은 결국 26일 이를 받아들였다.

26일 밤에는 베이징대 학생식당 계단 옆에 붉은 잉크로 쓴 ‘봉쇄 아닌 자유를, 검사 아닌 음식을, 실용이 당평(躺平·드러눕기)은 아니다. 제로 코로나는 결국 거짓말’이라는 구호가 등장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 부편집인을 지낸 덩위원(鄧聿文) 평론가는 27일 트위터에 “제로 코로나를 지금처럼 계속한다면 민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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