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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된 산불예방 헬기, 양양서 추락…5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산불 예방 활동을 하던 헬기(S-58JT 기종) 1대가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27일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인근 야산에서 소방관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불 예방 활동을 하던 헬기(S-58JT 기종) 1대가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27일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인근 야산에서 소방관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양양군 일원에서 산불 계도 비행을 하던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숨졌다. 27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한 야산에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기장 이모(71)씨와 정비사 김모(54)씨, 부정비사 신모(25)씨와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 2명 등 탑승자 5명이 사망했다.

헬기 탑승자 명단에는 기장 이씨 등 2명만 기재돼 구조에 혼선을 빚었다. 양양공항출장소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전 8시51분쯤 양양공항출장소에 전화해 비행계획서와 탑승자 명단을 알렸다. ‘이○○외 1명’이라고만 통보했다. 뒤늦게 탑승자로 확인된 3명은 부정비사와 신원 미상 여성 2명이다. 경찰은 여성 2명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28일 부검을 진행한다.

헬기가 추락한 지점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뉴시스]

헬기가 추락한 지점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뉴시스]

추락 헬기는 속초시와 고성·양양군이 산불진화 등을 위해 10억원을 들여 공동 임차했다. 한 민간업체 소유의  S-58JT 기종이다. 미국 시코르시키사(社)가 1975년 제작했으며 탑승 정원은 18명이다.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항공기 중 기령이 50년 가까이 된 노후 기종으로 한국에 같은 기종 헬기 5대 정도가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산불 취약지 예방 활동을 벌이는 산불 계도 비행 중 발생했다. 사고 헬기는 오전 9시30분 속초시 노학동에 있는 계류장(구 강원도 수련원 주차장)에서 이륙한 뒤 80분 만에 추락했다. 이날 양양 지역에는 초속 1.2m(남동풍)의 약한 바람이 불었다. 헬기는 추락 직후 산산조각 나 불에 탔다. 불이 산으로 옮겨 붙었으나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20분 만에 진화됐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은 “집에서 헬기가 산불 방송하는 것을 들었는데 2~3초 뒤에 ‘퍽’ 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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