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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은 외계인이 아니다'…그가 겁나는 대구로 간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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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가수 조영남. 서울 청담동 자택의 작업 공간 모습이다. 김경빈 기자

그림 그리는 가수 조영남. 서울 청담동 자택의 작업 공간 모습이다. 김경빈 기자

'화수(畵手·화가 겸 가수)' 조영남씨가 대구의 전시장 두 곳에서 동시에 개인전을 연다.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대백플라자 특별전시장, 28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갤러리동원 앞산에서 열리는 조영남 특별전 '조영남은 외계인이 아니다'이다.
 조씨는 2020년 대법원에서 그림 대작(代作) 사기 혐의에 대해 최종 무죄판결을 받은 이후 누구보다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대구 전시에 대해 "대구는 특히 대한민국 현대미술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곳이다. 그 유명한 이인성을 비롯해 현대미술의 정점식을 키워낸 곳이다 (…) 그래서 전시하기가 겁난다. 왠지 창피만 당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의 대표적인 현대 화가인 이인성(1912~1950)은 일제가 개최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당대의 귀재였다. 추상화가 정점식(1917~2009)은 대구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꼽힌다.

다음달 15일까지 대백플라자 특별전시장 등 40여 점 전시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캔버스에 아크릴. 89.4✕130.3㎝.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캔버스에 아크릴. 89.4✕130.3㎝.

극동에서 온 꽃. 100✕72.7㎝.

극동에서 온 꽃. 100✕72.7㎝.

 조씨는 40여 점을 선보인다. 특유의 화투 작업,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와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같은 서양 명화를 패러디한 작품, 그리고 색채 추상 계열의 작품들이다.
 대백프라자 김태곤 큐레이터는 조씨 작업에 대해 "유명인의 미술 작업에 대한 선입견이 여전히 없지 않지만, 조영남 선생의 경우 작업에 대한 진지함이나 사물에 대한 해석 능력, 색채나 조형 감각에 있어서 전업작가 못지않다"며 "반신반의하며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돌아간다"고 전했다.
 28일 대백프라임홀에서는 '조영남 토크 콘서트'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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