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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독재 연장…'세계 최장 집권' 적도기니 대통령 6선 달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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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최장기 집권자인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적도기니 대통령이 대선에서 6선에 성공했다. 사진은 2019년 11월12일 파리에서 열린 파리 평화포럼에 참석한 모습. AP=연합뉴스

현존하는 최장기 집권자인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적도기니 대통령이 대선에서 6선에 성공했다. 사진은 2019년 11월12일 파리에서 열린 파리 평화포럼에 참석한 모습. AP=연합뉴스

세계 최장기 집권자인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적도기니 대통령이 대선에서 6선 달성에 성공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적도기니 선거관리위원회는 최종 선거결과 발표에서 오비앙 대통령이 94.9% 득표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98%다.

80세인 오비앙 대통령은 43년 이상 집권해 군주를 제외하고 가장 오랜 기간 집권하고 있다. 그는 이번 재선으로 7년 임기를 다시 보장받았다.

그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도 93.7%를 득표한 것을 비롯해 과거 5번의 대선에서 90% 이상의 몰표를 얻어왔다.

오비앙 대통령은 1979년 8월 쿠데타로 초대 대통령인 삼촌 프란시스코 응게마를 몰아내고 권력을 잡았다. 반체제 인사를 억압하고 자신을 겨냥한 일련의 쿠데타 기도에도 살아남으면서 독재 권력을 계속 유지했다.

오비앙 대통령은 2013년 8월 북한 정부로부터 ‘국제김정일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당시 적도기니를 방문한 김기남 노동당 비서로부터 이 상을 받으며 “과거 김일성 주석과 했던 면담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아프리카 적도기니는 스페인에 의해 2세기 가까운 식민통치를 받다가 1968년 독립했다.

적도기니는 1990년대 중반 오프쇼어 유전이 발견되면서 1인당 국민소득으로는 아프리카 3번째 부자이지만 실제로 부는 오비앙 대통령 가족을 비롯한 소수에 집중돼 있다. 140만 국민 5분의 4가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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