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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내 손흥민 괴롭힌 '싸구려 완장'…가나전부터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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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 대한민국의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손에 들고 패스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 대한민국의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손에 들고 패스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FC)이 28일 열리는 가나전부터 새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다.

26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FIFA에서 주장 완장을 새롭게 제작해 출전 32개국에 공급하기로 했다. 우리는 가나와 경기 전날인 27일에 새 주장 완장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24일(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섰다.

왼쪽 팔에 착용한 완장은 너무 헐거운 나머지 경기 중 계속 흘러내렸고, 교체한 완장도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결국 손흥민은 완장을 손에 쥐고 뛰었다.

이번 대회는 2000억 달러(약 260조원)를 들인 '초호화' 대회로, 사막 한가운데에 에어컨이 설치된 경기장이 들어섰고 화려한 불꽃이 연일 도시를 수놓으며 산유국의 '부'를 자랑했다.

하지만 각 팀 주장들이 팔에 차고 뛰는 완장이 경기 중 계속 흘러내려 축구 팬들 사이에서 '싸구려 완장'이라는 원성이 쏟아졌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 스위스의 그라니트 자카(아스널 FC) 등도 비슷한 고충을 겪었고, 독일 대표팀의 주장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는 23일 일본전에서 하프타임 때 테이프로 완장을 고정하기도 했다.

노이어는 이후 인터뷰에서 "완장이 너무 헐거웠다. 좋은 업체에서 만든 건 아닌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으로 고생하고 있는 선수들. 뉴스1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으로 고생하고 있는 선수들. 뉴스1

해당 완장은 FIFA가 대회 개막 전 돌연 '완장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제작해 각 팀 주장들에게 착용하도록 한 것이다.

FIFA는 지난 19일 유엔 산하 기관 3곳과 협력해 통합, 교육, 보건, 차별 반대 등을 주제로 한 자체 캠페인을 진행하고,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단계별로 각각의 가치에 맞는 특별한 완장을 제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잉글랜드, 독일 등 유럽 7개 팀 주장들이 착용하려던 무지개색 하트와 숫자 '1'이 적힌 '원 러브'(One Love) 완장의 '대체재'다.

원 러브 완장은 모든 차별에 반대하고 성 소수자와 연대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인데, FIFA는 선수가 사용하는 장비에 정치적, 종교적 의미를 내포한 문구나 이미지가 담겨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이유로 FIFA는 자체 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의미를 전달하되, 별도로 원 러브 완장을 착용할 경우엔 경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국 대표팀 주장들은 '세계를 통합하는 축구'(#FootballUnitesTheWorld), '차별 반대'(#NoDiscrimination) 등의 구호가 적힌 FIFA 완장을 차고 조별리그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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