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손흥민 레드카드 퇴장시킨 그 심판…한국·가나전 주심 맡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가나전 주심으로 배정된 앤서니 테일러(왼쪽) 심판. 손흥민(가운데)에게 레드카드를 준 적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가나전 주심으로 배정된 앤서니 테일러(왼쪽) 심판. 손흥민(가운데)에게 레드카드를 준 적 있다. AFP=연합뉴스

벤투호의 2022 카타르월드컵 두 번째 경기인 가나전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앤서니 테일러(44·잉글랜드) 심판이 휘슬을 잡는다.

23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명단에 따르면 28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가나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 테일러 심판이 주심으로 배정됐다. 테일러는 2010년부터 EPL에서 뛴 베테랑 심판이다. 현재는 EPL 간판 심판으로 불린다.

EPL에서 활동하는 만큼 한국 대표팀의 캡틴인 손흥민(EPL)이 뛴 경기도 여러 번 맡았는데, 손흥민을 퇴장시킨 적도 있다. 2019년 12월 첼시와의 2019~20시즌 18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의 경합 이후 발을 들어 올린 장면으로 비디오 판독(VAR) 끝에 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3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지자 토트넘이 반발해 항소했으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기각하면서 그대로 확정됐다.

테일러 심판은 올 시즌(2022~23시즌) EPL 초반인 지난 8월 첼시-토트넘전 땐 양 팀 감독에게 모두 레드카드를 꺼내 들기도 했다. 판정에 불만이 쌓여가던 첼시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의 득점 세리머니 때 다가가 가슴을 부딪치며 충돌했고, 경기가 끝나고 악수할 때는 투헬 감독이 콘테 감독의 손을 강하게 잡고 놓지 않아 몸싸움 직전까지 간 끝에 둘 다 퇴장당했다. 당시 투헬 감독은 토트넘의 득점 때 오프사이드나 파울이 지적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테일러 심판이 첼시 경기를 맡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제 심판으로는 2013년부터 활동했다. 지난해 6월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당시 핀란드와 덴마크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활약한 건 유명한 일화다. 이 경기는 덴마크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심장 마비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경기다. 당시 테일러 심판은 빠르게 의료진을 그라운드로 투입하는 등 신속한 대처로 에릭센에 대한 응급 처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한국과 가나의 경기엔 테일러 주심과 같은 잉글랜드 출신의 게리 베직, 애덤 넌 부심과 호흡을 맞춘다. 대기심은 페루의 케빈 오르테가 심판이다. 비디오 판독(VAR) 심판은 토마시 크비아트코프스키(폴란드)가 맡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