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도 견딘다…114만원 '애플워치 울트라' 일반 모델과 다른점 [체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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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안 부럽네-” 캠핑장에서 피운 장작불에 ‘아이폰14 프로 맥스’ 카메라를 들이대자, 화면을 타고 장작불의 색감이 확 살아났다. 눈으로 보기에 거슬리던 ‘툭 튀어나온 카메라’가 새삼 대단해 보였다.

애플이 지난달 내놓은 아이폰14 프로 맥스, 애플워치 울트라를 일주일간 써봤다. 전작과 큰 변화를 주지 않았던 아이폰13 시리즈와 달리, 아이폰14 시리즈는 외형과 기능 등 모든 측면에서 변화를 줬다. 가로·세로·두께는 각각 77.6㎜·160.7㎜·7.85㎜다. 성인 남자가 한손으로 감싸 쥘 수 있는 크기지만 다소 부담스럽긴 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전문가용 카메라 못지않은 ‘폰카’ 성능이다. 아이폰의 약점으로 꼽혔던 야간촬영 사진품질이 대폭 개선됐다. 새롭게 적용된 ‘포토닉 엔진’ 덕분이다. 메인 카메라는 48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됐는데, 전문가용인 ‘RAW 모드’에서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 2배 망원 줌 기능도 추가됐다.

‘시네마틱 모드’ ‘액션 모드’는 영상촬영을 주로 하는 사용자에게도 유용해 보인다. 시네마틱 모드를 활용하면 초당 24프레임의 4K 촬영이 가능하다. 액션 모드에선 흔들림·움직임 등을 보정해줘 짐벌 없이도 액티비티 활동 영상을 촬영하는 데 문제없어 보였다.

 '아이폰14 프로 맥스'에 충전케이블을 연결하자,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활성화되며 충전중임을 알려줬다. 애플은 하드웨어적 단점인 타원형 전면 카메라를 디자인으로 승화시켰다. 고석현 기자

'아이폰14 프로 맥스'에 충전케이블을 연결하자,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활성화되며 충전중임을 알려줬다. 애플은 하드웨어적 단점인 타원형 전면 카메라를 디자인으로 승화시켰다. 고석현 기자

‘M자 탈모’ 놀림을 받던 전면 스피커 부분 ‘노치’도 사라지고, 그 자리는 '알약' 모양' 카메라(조도 센서 포함)를 활용한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메웠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는 카메라 렌즈 부분에 동그란 구멍 뚫린 ‘펀치홀’ 렌즈가 적용돼 있지만 애플은 전면 카메라 부분이 차지하는 면적이 더 크다.

하지만 하드웨어적 단점을 ‘다이내믹 아일랜드’라는 디자인으로 승화시켰다. 전화·문자 등 중요 경고나 알림이 발생하면 좌우가 주~욱 늘어나며 상세정보를 보여준다.

아이폰 시리즈 중 처음으로 탑재된 AOD(상시 디스플레이)도 눈에 띈다. 다만 잠금 배경화면을 디스플레이 밝기만 조정한 채 그대로 보여줘 ‘폰을 껐나’ 수차례 확인하는 불편이 있었다. 아이폰14 프로맥스는 A16 바이오닉 칩셋이 채용됐다. 전 세대보다 전력소모가 20%가량 적지만, 더 빠르고 메모리 대역폭도 넓은 게 특징이다. 고사양 그래픽 게임도 막힘 없이 돌아간다.

전력소모가 줄어든 덕에 배터리 성능도 좋아졌다. 사용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애플 측은 ‘한번 완충하면 온종일 지속하는데, 아이폰 사상 가장 긴 배터리 시간을 자랑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완충 후 추가 충전 없이도 종일 배터리 잔량 50% 이상이 유지됐다. 고스펙이라지만 ‘노트북 컴퓨터 가격에 육박하는’ 가격도 제품 선택의 허들 중 하나다. 128Gb 기준 175만원부터 시작한다.

스포츠 매니어에 최적화된 ‘애플워치 울트라’

‘애플워치 울트라’를 10㎝ 깊이의 물에 담그자, 다이빙 기능이 활성화 됐다(왼쪽). 다이빙이 끝난 뒤엔 진동을 일으켜 기기의 물을 빼내는 '물배출모드'가 자동으로 활성화 된다. 고석현 기자

‘애플워치 울트라’를 10㎝ 깊이의 물에 담그자, 다이빙 기능이 활성화 됐다(왼쪽). 다이빙이 끝난 뒤엔 진동을 일으켜 기기의 물을 빼내는 '물배출모드'가 자동으로 활성화 된다. 고석현 기자

‘애플워치 울트라’는 트레킹·러닝·다이빙 등 아웃도어 스포츠 매니어에게 최적화된 제품이다. 제품의 가로·세로·두께는 각각 41㎜·49㎜·14.4㎜로 다른 제품보다 조금 컸고, 무게는 61.3g인데 손목에 차보니 묵직함이 느껴졌다. 성인 남성이라도 이 ‘묵직함’에 익숙해지기까지 적응 기간이 필요해 보였다.

이 제품은 극한의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섭씨 영하 20도 추위, 영상 55도 더위, 최대수심 40m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일반인이 이런 극한의 환경을 갈 일은 거의 없어 보인다. 10㎝ 깊이의 물에 손을 담그자, 다이빙 기능이 활성화됐다. 정밀 이중 주파수 글로벌 위치정보 시스템(GPS)이 적용돼 위치 측정도 꽤 정확하다. 다만 산길에서 ‘경로 되짚기’ 기능을 이용해보니, 이동한 경로가 작은 화면에 선으로만 표시되는 탓에 발자국을 여러 번 옮기는 수고가 필요했다.

디스플레이는 햇볕이 내리쬐는 야외에서도 시야 방해 없이 선명하게 보였다. 오른쪽 크라운을 돌리면 빨간색 화면의 야간모드가 활성화됐다. 기기 왼쪽에는 오랜지색 ‘동작’ 버튼이 있는데, 즐기는 스포츠 종류에 따라 다이빙·경로 되짚기 등의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3개의 마이크와 별도 스피커가 내장돼있어 워치만으로도 통화하기 수월했다. 배터리 완충엔 1시간 30분가량 걸린다. 애플은 ‘놀랍도록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사흘가량 충전 없이 사용 가능한 정도였다. 운동을 시작하자 어떤 운동을 하는지 알람을 띄워 확인했다.

이 제품은 ‘극한을 위한 극한의 기술’이란 애플의 제품설명이 잘 어울린다.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지 않는 일반 유저에게는 ‘오버 스펙’인 기능이 많았다. 114만9000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도 부담스러워 보인다. 애플이 신기능으로 강조한 ‘손목 온도 감지’ ‘첨단 생리 주기 추적’ ‘충돌 감지’ 기능 등은 일반모델인 애플워치8 시리즈에서도 구현된다. 가격도 55만원가량 저렴한 59만9000원(41㎜ 기준)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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