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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 승리 절실하다…경계 대상은 호날두 따라한 이 선수 [구자철의 Why Why Why]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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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는 부카리. EPA=연합뉴스

포르투갈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는 부카리. EPA=연합뉴스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의 최대 분수령이다. 한국축구대표팀(FIFA랭킹 28위)은 28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FIFA랭킹 61위)와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무(승점1), 가나는 1패(승점0)를 기록 중이다. 양 팀 모두 16강행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경기다. 구자철 KBS 해설위원이 양 팀 전력을 분석했다.

앞서 가나는 지난 25일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가나는 전반에는 5백으로 내려서 견고한 수비를 보여줬다. 하지만 후반에 3-4-3 포메이션으로 바꾼 뒤 무너졌다. 포르투갈 압박에 고전했다. 포르투갈전 후반처럼 가나는 한국을 상대로 공격적인 전술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9월 가나가 치른 브라질전(0-3패), 니카라과전(1-0승) 전술을 살펴봤다. 가나는 볼 소유시 대부분 4-1-4-1 혹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한다. 경기 상황에 따라 오토 아도(47·가나) 감독이 포메이션 변화를 준다.

가나축구대표팀 경계대상 1호로 꼽히는 모하메드 쿠두스. AP=연합뉴스

가나축구대표팀 경계대상 1호로 꼽히는 모하메드 쿠두스. AP=연합뉴스

가나의 핵심은 미드필더 모하메드 쿠두스다.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서 뛰고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월드컵 활약을 통해 빅클럽 진출을 노리는 선수다.

22세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경기 이해도와 압도적인 드리블, 강력한 슈팅 능력을 갖췄다. 전방을 향해 전진 드리블 후 신속 정확한 패스를 찔러준다. 승부를 가를 수 있는 마지막 패스를 제공하며 공격을 이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약스가 2승4패에 그쳤지만 6경기에서 4골-2도움을 올리며 우수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포르투갈과의 1차전 후반 28분에 쿠두스의 왼쪽측면 크로스가 상대 발을 스친 뒤 안드레 아예우의 골로 이어졌다.

가나 윙어 오스만 부카리. AFP=연합뉴스

가나 윙어 오스만 부카리. AFP=연합뉴스

측면에는 빠른 스피드를 가진 윙어 오스만 부카리(24·FK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위협적이다.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서 가나의 2번째 골을 터트린 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호우 세리머니’를 따라한 그 선수다. 니카라과전에서 그랬듯, 라인을 올린 상대 수비진을 홀로 무너뜨릴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가나의 타깃 스트라이커는 스페인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뛰고 있는 귀화선수 이나키 윌리엄스(28)다. 정통 스트라이커 스타일로 월드컵을 앞두고 가나 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려 중앙 공격수 역할을 수행한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수비수 다니엘 아마티(레스터시티)는 빌드업 과정에서 드리블과 개인기를 바탕으로 자신 있게 상대 공격 라인의 첫 압박을 풀어낸다.

가나의 간판스타는 안드레 아예우(33·알사드)와 조던 아예우(31·크리스탈 팰리스) 형제다. 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가나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다. 대표팀 커리어의 황혼기에 놓인 아예우 형제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나의 안정감을 책임질 것이다.

가나 안드레 아이유(오른쪽). 신화=연합뉴스

가나 안드레 아이유(오른쪽). 신화=연합뉴스

볼을 소유하고 있지 않을 때 가나는 4-1-4-1 포메이션의 수비진 앞 하프 스페이스, 열린 공간을 노출한다.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전체 하프 스페이스를 완벽히 커버하기에 역부족이다. 바로 이 공간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상대의 위협적인 패스가 발생한다. 가나 수비는 상대 공격수들을 자주 놓치는 모습을 보인다. 간단하게 막을 수 있는 상대 슈팅을 허용하기도 한다. 한국은 가나의 열린 공간에서 슈팅 기회를 살릴 필요가 있다.

가나 공격은 상대 페널티 박스 안까지 매우 효과적으로 침투하지만, 이후 마무리 슈팅을 위한 적절한 순간을 찾지 못해 기회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다.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이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일례로 바디 페인팅 후 파 포스트를 향해 마무리 슈팅을 시도하는데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잘 만든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 시키지 못한다.

독일 함부르크 출신인 오토 아도 감독은 덴마크 노르셸란, 독일 함부르크와 도르트문트에서 코치로 일하며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어린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육성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부카리, 쿠드스, 알리두 세이두(22·클레르몽 푸트), 압둘 파타우 이사하쿠(18·스포르팅) 같은 젊은 선수들을 합류 시켰다. 오토 아도 감독 아래 가나 대표팀이 아프리카 창의성과 독일의 체계적인 팀 구조 사이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구자철 KBS 축구해설위원. 김현동 기자

구자철 KBS 축구해설위원.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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