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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F “내년 세계 성장률 1.2%로 둔화, 금융위기 때 수준” 경고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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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호 14면

커지는 경기 침체 공포

25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마켓 스트리트. 대대적 할인이 시작되는 블랙 프라이데이인데도 불경기로 인해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EPA=연합뉴스]

25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마켓 스트리트. 대대적 할인이 시작되는 블랙 프라이데이인데도 불경기로 인해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EPA=연합뉴스]

세계경제에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내년 세계경제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만큼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1.2%까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1% 초반대 성장은 코로나19 이전 10년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평균치(3.3%)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코로나19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2009년 수준이라는 게 IIF의 분석이다. IIF는 400곳이 넘는 세계 각국의 은행과 투자사를 회원사로 보유한 민간금융기관 연합체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IIF가 내년 세계 경제를 암울하게 전망하는 데는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크다. IIF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GDP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에 달려있다”며 “이 전쟁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존립과 관련돼 있어 2024년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금리 인상에 따른 각국의 빚(부채)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봤다. IIF의 세계부채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35개국의 GDP 대비 기업(비금융) 부채 비율은 홍콩이 279.8%로 가장 높다. 그 다음이 싱가포르(161.9%), 중국(157.1), 한국(117.9%) 순이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 기업과 개인의 소비는 둔화할 수밖에 없다. 상당수 전문가도 내년부터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점차 소비와 투자 등 실물경제도 둔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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