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사주고 원룸 잡아준다”…대한민국 ‘20년 리얼돌’ 리포트

  • 카드 발행 일시2022.11.28

사람 체구와 비슷하게 만들어진 성인용품 ‘리얼돌’이 암암리에 한국에 들어온 지 약 20년이 지났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리얼돌 시장이 75% 성장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한국에선 여전히 리얼돌을 두고 찬반이 팽팽히 맞섭니다. 최근까지도 ‘리얼돌 체험방’ 논란과 관세청·수입업자 간 법적 다툼이 계속되고 있죠.

실제로 리얼돌은 누가 살까요. 수입·판매·제작업자들 말에 따르면, 남성이 여성 형상 리얼돌을 구매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여성이 남성 형상 리얼돌을 구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구매 연령층은 젊은 사람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하다고 합니다. 다만 나이별로 구매 패턴이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사모님들과 합의하고 사러 오시는 분도 있어요. 대신 사모님이 남편에게 (리얼돌과 함께 있을) 원룸을 따로 잡아주시더라고요.(제작·판매업체대표)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판매 내역엔 리얼돌 구매자들의 다양한 구매 이유와 방식들이 적혀있었습니다. 리얼돌 가격도 비쌉니다. 100만~1000만원대까지 재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꼭 재정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만 사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밥값이나 담뱃값을 아껴서 리얼돌을 사가는 이도 많다고 합니다.

성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이나 장애를 지닌 이들에게 ‘리얼돌이 보완재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이들에게 리얼돌이 ‘옳은 대안인가’에 대한 비판과 반론도 거세게 나옵니다. 또 여성성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 투영이나 성폭력 조장 등 리얼돌에 대한 비판은 끝없는 설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