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맛있는 도전] 인도네시아에 FIL 출범…해외서도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1면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MZ세대 ‘K-푸드’ 열광
간다리아점 HMR 매출 70% 늘어
한국 FIC의 상품 개발 시스템 적용
한식·베이커리 등 다양한 상품 개발

인도네시아 파사르 르보에 있는 FIL 연구실에서 한국 롯데마트 푸드이노베이션센터 강레오 센터장이 현지 직원을 대상으로 레시피 교육을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FIL을 출범시켰다. [사진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파사르 르보에 있는 FIL 연구실에서 한국 롯데마트 푸드이노베이션센터 강레오 센터장이 현지 직원을 대상으로 레시피 교육을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FIL을 출범시켰다. [사진 롯데마트]

 FIL 델리 매장 모습. FIL은 전통 한식 등 롯데마트 인도네시아만의 가정간편식을 개발한다.

FIL 델리 매장 모습. FIL은 전통 한식 등 롯데마트 인도네시아만의 가정간편식을 개발한다.

인도네시아의 K-푸드 열풍에 롯데마트가 힘을 더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수준의 인구 대국이며, 인구의 절반 가량이 MZ세대다. 인도네시아의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이들 MZ세대 사이에서 최근 K-문화 콘텐트가 인기를 끌면서 함께 미디어에 노출된 떡볶이와 양념치킨 등 K-푸드의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

이런 인도네시아의 K-푸드 열풍에 힘입어 롯데마트는 강레오 셰프가 이끄는 한국 롯데마트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를 본떠 지난달 인도네시아에 한식 등 가정간편식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Food Innovation Lab(FIL)’을 출범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는 롯데마트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로서리 1번지’이자 K-푸드 열풍을 이끄는 선구자로 자리잡기 위한 것으로, 지난 7월 롯데 유통군이 수립한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새로운 성장 비전을 위한 그로서리 전략의 일환이다”라고 밝혔다.

롯데마트 본사서 인도네시아 셰프 교육

롯데마트 인니 법인의 대표 점포라고 할 수 있는 자카르타의 간다리아점은 7월부터 K-푸드 20여 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10월 말까지 간다리아점의 HMR 전체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70% 신장했다. K-푸드에 대한 인도네시아 현지의 높은 관심을 짐작할 수 있는 수치다.

이 같은 인기의 요인은 한국의 매운맛이다. 매운맛과 풍미가 가미된 음식을 즐기는 인도네시아 식문화를 제대로 저격한 것이다. 특히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서 많이 노출된 떡볶이의 경우 준비 물량이 점심시간 전에 완판되기 때문에 오전에 줄을 서서 구매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렇게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이 한국의 매운맛에 열광한다는 점에 착안해 간다리아점은 불고기, 야채 김밥 외에도 ‘매운 오뎅’이 들어간 ‘SPICY ODEN KIMBAB’을 선보였다. 또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가미된 양념치킨이 오리지널 프라이드 치킨보다 인기가 좋아 다음 달에는 양념치킨의 인기를 이을 닭강정 신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 한국 SNS에서 화제가 된 감자빵과 크림이 듬뿍 담긴 소보로빵 등 K-디저트의 인기도 높다.

FIL 출범을 위해 지난 5월에는 호텔 및 요식업체 출신 전문 셰프 6명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셰프 조직이 한국 롯데마트 본사에서 한 달간 70여 개 한식 메뉴와 자체 개발 레시피를 교육받았다. 핫도그·떡볶이 등 대표적인 K-분식부터 롯데마트 자체 피자 브랜드 ‘치즈앤도우’ 피자와 고품질 직영 베이커리 ‘풍미소’의 빵 레시피 등 롯데마트 자체 레시피를 이수했다. 푸드이노베이션센터만의 특별한 상품 개발 시스템을 인도네시아의 FIL에 적용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신설된 인도네시아의 FIL에서는 해당 교육을 바탕으로 카테고리별 전문 셰프 6명이 한식을 포함한 다양한 상품의 조리법을 설계하고, 상품 개발자가 이를 제품화할 최적의 협력사를 선정해 전통 한식을 포함한 롯데마트 인도네시아만의 가정간편식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13일 강레오 센터장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간다리아점을 방문해 FIL을 위한 컨설팅과 교육을 진행했다.

베트남·인도네시아에서 64개 점포 운영

강 센터장은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현지 시장 상황과 K-푸드 열풍을 직접 확인하고, 간다리아점에서 운영 중인 HMR 상품들의 맞춤 컨설팅을 3일에 걸쳐 진행했다. 잡채·궁중떡볶이 등 전통 한식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깐쇼 새우’와 ‘양장피’ 같은 K-차이니즈 푸드 등 한류 콘텐트에서 자주 노출되는 한국화된 글로벌 음식의 레시피를 교육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연내 자카르타의 세르퐁점에 오픈 예정인 ‘치즈앤도우’ 매장 운영과 고품질 직영 베이커리 브랜드 ‘풍미소’의 레시피를 적용한 K-브레드 상품 보강을 위한 레시피 교육도 했다. 한국 FIC는 FIL과의 화상회의를 정례화해 상품 개발 과정과 레시피 점검을 지속해서 시행하며 FIL의 운영을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지난 2008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처음 진출한 롯데마트는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현재 총 64개(베트남 15개, 인도네시아 49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역 특색을 반영한 도매형 매장과 현지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한 한국식 소매형 매장을 함께 운영 중이다. 부지 확보부터 인허가에 이르기까지 투명한 프로세스를 구축함으로써 외국 기업이 아닌 현지 기업의 일원으로서 진정성을 인정받아 인도네시아 시장에 안착했다.

송양현 롯데마트 인니도매사업부문 법인장은 “FIL에서 개발한 우수한 상품들을 통해 인도네시아 내에서 한식 하면 ‘롯데마트’로 인정받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인도네시아 최고의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지금껏 맛보지 못한 고품질 HMR 상품 출시를 통해 인도네시아 고객들에게 다양한 한식 문화를 알리고 K-푸드 열풍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