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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스타트업 가능성에 베팅, 맞춤지원으로 유니콘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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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24일 열린 ‘2022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중이다. 앞줄 왼쪽부터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엄태영 국회의원, 이덕준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대표, 정지은 코딧 대표. [사진 삼성전자]

24일 열린 ‘2022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중이다. 앞줄 왼쪽부터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엄태영 국회의원, 이덕준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대표, 정지은 코딧 대표. [사진 삼성전자]

“정신의학과를 찾는 환자는 대개 오은영 박사 같은 친절하고 진정성 있는 상담을 기대하지만 정작 의사를 볼 수 있는 시간은 5분 미만입니다.”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있는 삼성전자 서울R&D 캠퍼스. 정신의학과 전문의 출신으로 2020년 ‘셀프 멘털케어’ 업체인 포티파이를 창업한 문우리 대표는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마인들링’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포티파이를 포함한 20개 스타트업은 지난 1년간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 4기로 활동해왔다.

삼성전자는 2012년 사내벤처 육성을 위해 C랩 인사이드를 만들었고, 2015년부터는 이 가운데 성과가 높은 사내벤처를 분사시켰다. 2018년엔 외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C랩 아웃사이드를 시작했다. 향후 성장성이 크다고 평가받은 창업 5년 이하의 초기 스타트업을 매년 20곳 선발한다.

선발된 스타트업에는 최대 1억원 지원, 업무공간 및 전 직원 식사 제공, 성장 단계별 맞춤 컨설팅, 삼성 관계사와 협력 기회 등의 혜택을 준다. 그동안 외부 460개, 사내 385개 스타트업이 육성됐다. 투자 유치 금액은 누적 1조3400억원, 새로 만든 일자리는 8700여 개에 이른다.

지난 1월 이곳에 입주한 스타트업들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포티파이는 그동안 월 매출이 5배 이상 성장했으며 이용자 수는 27배 증가했다.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도심형 배달 서비스 업체 뉴빌리티는 올해 23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김앤장 출신의 정지원 변호사가 창업한 알고케어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아기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으로 선정됐다.

이들은 C랩의 맞춤 컨설팅 덕분에 조기에 성과에 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생이던 심규현 렛서 대표는 “비즈니스 경험이 전혀 없었는데 C랩의 회계·컨설팅이 실무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누구나 사흘 만에 150만원으로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솔루션을 만들었다. 올해 10억원, 내년엔 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4일 C랩 아웃사이드 졸업식 격인 데모데이 행사를 열었다. 스타트업의 육성 성과를 알리고 사업 협력 및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다. 한인국 삼성창의개발센터장은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외부 스타트업 300개와 사내벤처 과제 200개를 육성할 계획”이라며 “C랩을 졸업한 스타트업도 지속적·조직적으로 관리해 향후 삼성이 직접 투자하거나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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