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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20% 인상, 한끼 20만원…그래도 예약 힘든 특급호텔 뷔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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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서울 시내 주요 특급 호텔들이 연말 대목을 맞아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12월 한정 특별 가격이라고 해도 지난해보다 10~20% 오른 수준이다. 특급 호텔 뷔페를 맛보려면 인당 20만원에 이르는 거금을 치러야 한다는 얘기다.

24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신라호텔 더 파크뷰는 주말 저녁 기준 15만5000원인 뷔페 가격을 다음 달 1일부터 17만5000원으로 12.9% 올린다. 다음 달 12일부터 31일까지는 19.3% 인상해 18만5000원이다.

롯데호텔 라세느 역시 현재 15만원에서 12월 특별가로 18만원을 책정했다. 20% 오른 가격이다. 크리스마스인 12월 23·24·25일은 26.6% 올려 19만원을 받는다.

웨스틴조선 아리아는 17만원, 조선팰리스 강남의 콘스탄스는 18만5000원으로 10%가량 가격을 올렸다.

송년 모임이나 가족 모임이 많은 연말에만 한정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 해도 지난해 12월 특별가보다 최대 4만5000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호텔 업계는 올해 초에도 식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뷔페 가격을 한 차례 올린 바 있다.

신라 호텔 관계자는 “연말에는 특별한 식사를 원하는 고객들이 많아 양갈비나 회, 랍스터(바닷가재), 소꼬리찜 등 메뉴 보강을 하면서 가격이 인상됐다”고 말했다. 롯데 호텔 관계자는 “특별 메뉴로 토마호크 스테이크에 레드 와인을 제공하거나, 랍스터에 스파클링 와인 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 인상에도 12월 주말 기준 서울 시내 특급 호텔 뷔페는 거의 만석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인다. 일부 호텔은 주중 저녁도 만석으로 나타났다. 보통 12월은 11월 초부터 예약이 가능한데, 주말이나 크리스마스 등 인기 날짜는 예약이 열리자마자 하루 만에 마감된 곳도 많다. 올해는 크리스마스와 마지막 날인 31일이 모두 주말과 겹쳐 분산 여지가 없다 보니 예약 전쟁이 더 치열했다.

연말부터 내년 봄까지 이어지는 딸기 철을 맞아 열리는 호텔 딸기 뷔페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21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를 시작으로 롯데호텔,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등이 내달 중 딸기 뷔페 프로모션을 시작한다. 반얀트리 딸기 뷔페는 성인 기준 기존 6만9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롯데호텔 서울 딸기 뷔페는 지난해 6만9000원에서 올해 8만9000원으로 오른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임 횟수가 적어지면서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끼리 다소 비싸더라도 기념이 될 만한 식당을 찾다 보니 호텔가가 호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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