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결승〉 ○ 최정 9단 ● 김은지 3단

장면 8
장면⑧=김은지 3단의 성장속도는 맹렬하다. 여자랭킹 3위, 이번 삼성화재배에서는 여자부 예선 결승까지 올랐다. 그 역시 최정 9단처럼 전투적 기풍이다. 최정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이제 겨우 15세니까 가능성은 무한하다. 장차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다. 흑1, 이곳을 백이 두면 크게 산다. 그러므로 흑1은 절대지만 백2, 4로 끊어지자 흑6점이 잡히고 말았다. 흑 진에 갇혀 공격받던 돌이 흑을 잡고 살았다. 사실상 승부도 끝났다. 흑5는 최후의 몸부림.

실전진행1
◆실전진행1=이제부터는 흑의 필사의 도전을 백이 어떻게 뿌리치는가를 감상하면 된다. 백1부터 이쪽은 살려내고 10까지 위쪽은 버린다. 그다음 11으로 끊는 수가 결정타. A로 뚫리는 약점도 있어 김은지는 차마 다음 수를 두지 못한다.

실전진행2
◆실전진행2=눈감고 흑1, 3 젖힌다. 이곳은 백의 유일한 약한 고리. 그러나 백이 8로 달아난 다음 10으로 빵 따내자 오히려 중앙 흑이 위태롭다. 이후 중앙 흑이 살아가자 백은 A로 끌고 나와 승부를 결정지었다. 168수 불계승. 이번 대회를 뜨겁게 달군 최정의 대장정이 조용히 시작됐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