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입 막고 단체사진…FIFA에 시위

중앙일보

입력 2022.11.25 00:01

업데이트 2022.11.2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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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는 포즈를 취하고 일본전 베스트11 단체 사진을 촬영한 독일 선수들. FIFA의 ‘무지개 완장’ 착용 금지에 저항하는 뜻이 담긴 제스처다. [AP=연합뉴스]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는 포즈를 취하고 일본전 베스트11 단체 사진을 촬영한 독일 선수들. FIFA의 ‘무지개 완장’ 착용 금지에 저항하는 뜻이 담긴 제스처다. [AP=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을 향한 메시지였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23일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일본과 독일의 1차전을 앞두고 나온 생소한 장면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날 독일 선수들은 킥오프를 앞두고 베스트11 단체 사진을 촬영하면서 선수 전원이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는 포즈를 취했다. 보통은 구호를 외치거나 결연한 표정을 짓지만, 이날만큼은 아무런 외침 없이 입을 가리고 짧게 촬영을 마쳤다.

‘무지개 완장’을 찬 낸시 페저 독일 내무장관(사진 오른쪽).

‘무지개 완장’을 찬 낸시 페저 독일 내무장관(사진 오른쪽).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 가운데 가장 설득력이 있는 의견은 최근 논란이 된 ‘무지개 완장’과 관련해 선수들이 저항의 뜻을 표시했다는 것이었다. ‘원 러브 완장’이라고도 불리는 이 완장은 각종 인권 논란이 불거진 개최국 카타르를 향해 항의를 나타내고, 모든 차별에도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번 대회에선 독일을 비롯해 잉글랜드를 비롯한 유럽 7개국 주장들이 이 완장을 차기로 했다.

그러나 FIFA가 경기 중 이 완장을 차면 옐로카드 등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하자 각국은 착용을 포기했다. 대신 독일 선수들은 입을 막는 제스처로 항의의 뜻을 드러냈다. 키커는 “선수들이 취한 포즈는 FIFA를 향해 ‘당신들은 우리를 입 다물게 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독일 골문을 지킨 마누엘 노이어는 자체적으로 만든 차별 반대(#NoDiscrimination) 완장을 왼쪽 팔에 낀 채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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