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美 공화당 매콜 "中, 한국서 언론인·공자학원 통해 친중 시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 하원의원. 내년 1월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외교위원장으로 유력하다. AP=연합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 하원의원. 내년 1월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외교위원장으로 유력하다. AP=연합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의원들이 중국 공산당이 전 세계에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벌인 활동과 투자를 심층 평가하는 보고서를 지난 22일(현지시간) 펴냈다.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 하원의원이 주도한 보고서『중국공산당(CCP)의 세계적인 악성 영향력 폭로』는 중국이 세계 각국에서 경제력·군사력을 통한 하드파워와 언론·문화 등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긍정적 인식을 심으려는 사례를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한국에서는 언론 교류, 자매도시 결연, 공자학원 등을 통해 중국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은 내년 하원 다수당이 되며, 매콜 의원은 하원 외교위원장 선임이 유력하다.

보고서는 중국이 자국 내에서 언론의 자유와 정보의 자유를 위험한 것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외국 기자들에게는 "언론 협력"을 가장해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2002~2017년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언론인을 중국으로 초청하는 미디어 행사를 82회 개최했는데, 그중 41%는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같은 민주주의 국가 소속 언론인을 겨냥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은 동아태 국가에서 콘텐트 공유 파트너십, 언론인 교환, 외부인 기고 및 인터뷰를 통해 중국 측 "서사(narratives)"를 홍보하려고 시도했다고 전했다. 2000~2017년 중국 언론기관은 동아태 국가와 공개된 것만 73개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지역 많은 언론사가 중국 국영 신문 내용을 재인쇄하거나 공유하는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동아시아 경제 강국으로 떠오르면서 이들 국가 언론인, 학자, 정책 입안자들 사이에서 중국의 공세를 국가 주권에 대한 위협으로 보는 우려가 생겨났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은 서사를 재구성하려는 시도에서 '소프트 파워' 이니셔티브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이전까지 중국 정부는 각국에서 고위 인사들과 엘리트들을 초청해 접대했고, 중국 지도자들과 고위 외교관들은 정기적으로 이 지역 국가를 여행했다. 이들은 특히 민주주의 국가들에서 뉴스 매체와 인터뷰하거나 기고를 통해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보도를 노렸다고 한다.

중국어와 문화를 가르치는 공자학원, 자매 도시 결연, 교류 프로그램 등도 중국이 활용하는 수단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특히, 일본·한국·호주 같은 선진 경제국에서 가장 많은 중국의 공공외교 활동이 펼쳐졌다고 지적했다.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많은 자매 도시 결연, 공자학원 개설 및 운영, 고위 인사 공식 방문이 이뤄졌다.

인도네시아·캄보디아·말레이시아같이 인구가 많고 성장 속도가 빠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주로 금융 협력 등이 동원됐다.

중국 정부는 현지 지역 언론을 이용해 선전에 나서는 시도도 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파키스탄에서 우르두어로 된 신문을 발행했고, 중국과 연계된 남아공 기업들은 유력 신문 20개를 소유한 2대 미디어 그룹 지분 20%를 보유했다.

보고서를 쓴 매콜 의원은 “이 보고서는 중국 공산당이 개발도상국에서 '부채의 덫' 외교와 기타 해로운 하드파워 및 소프트파워 활동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설명한다"면서 "미국은 중국 공산당의 불안정한 행동에 대응하기 위한 총체적인 전략을 개발하고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국제 사회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