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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고유 모델 포니 디자인한 주지아로 “내년에 포니 쿠페 복원”

중앙일보

입력

24일 경기도 용인시 현대차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비전홀에서 열린 디자인 토크 행사에서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포니 쿠페 콘셉트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경기도 용인시 현대차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비전홀에서 열린 디자인 토크 행사에서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포니 쿠페 콘셉트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초 고유 자동차 모델인 포니가 쿠페 콘셉트로 48년 만에 부활한다. 24일 현대자동차는 포니를 디자인했던 조르제토 주지아로(84) 디자이너와 손잡고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공개된 포니 쿠페 콘셉트를 복원한다고 밝혔다. 공개 시점은 이르면 내년 봄이 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경기도 용인에 있는 마북캠퍼스에서 디자인 토크 행사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주지아로 디자이너와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창조책임자(CCO‧부사장),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이 참여했다.

주지아로는 포니를 시작으로 포니 엑셀과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 1·2세대 등 현대차 초기 모델들을 디자인했다. 폴크스바겐·BMW·마세라티와도 협업했다. 20세기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로 불리는 그는 2002년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주지아로는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도전장을 낸 한국과 현대차의 디자인을 맡아 뿌듯했다”며 “이제 다시 포니 쿠페 콘셉트로 새 역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1일 현대차의 울산 1공장을 둘러 보며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를 면담했다.

울산 공장은 주지아로가 1973년 한국을 방문해 포니 양산 가능성을 검토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현재는 아이오닉5가 양산되고 있다. 주지아로는 “(포니는) 최대한 만들기 쉽게 설계했고 8개월 만에 자동차를 완성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포니가 태어난 건 기적”이라고 회상했다.

“(포니를 만들던) 1973년 당시는 서플라이어(부품 공급자) 수가 정말 적었고, 모두 외국에서 가져와야 했습니다. 지금은 아이오닉5를 보고 경의를 표할 정도입니다. 정말 훌륭한 작업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 라이프와 디테일을 보면 (현대차는) 매직을 부린다고 해도 믿을 거 같아요.”

24일 현대자동차그룹 디자인 토크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왼쪽부터)과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 조르제토 주지아로 디자이너. 사진 현대차그룹

24일 현대자동차그룹 디자인 토크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왼쪽부터)과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 조르제토 주지아로 디자이너. 사진 현대차그룹

포니 쿠페 콘셉트는 쐐기 모양 앞부분과 원형 헤드램프, 종이접기를 떠오르게 하는 기하학적 선이 특징이다. 주지아로는 1985년 개봉한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등장하는 ‘드로리안 DMC 12’를 디자인할 당시 포니 쿠페를 참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포니 쿠페 콘셉트는 이후 양산에 이르지 못하고 유실됐지만, 현재까지 현대차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7월 처음 공개된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움직이는 연구소)인 ‘N 비전 74’가 대표적인 모델이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이 프로젝트는 역사적 가치 측면뿐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교류를 이어 가기 위한 시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상엽 부사장은 “포니는 아이오닉5 등 여러 모델에 영향을 미친 특별한 작품”이라며 “주지아로의 손으로 다시 태어날 포니 쿠페 콘셉트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그리다’라는 철학을 지속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첫 고유 모델인 포니와 포니 쿠페 콘셉트는 전동화와 모빌리티 시대 새로운 도전을 앞둔 현대차에 커다란 정신적 유산”이라며 “자동차를 국가의 중추 수출 산업으로 키워낸 정주영 선대회장 도전정신과 임직원의 열정을 되짚어 보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24일 경기도 용인시 현대차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비전홀에서 열린 디자인 토크 행사에서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운데)가 포니 쿠페 콘셉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경기도 용인시 현대차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비전홀에서 열린 디자인 토크 행사에서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운데)가 포니 쿠페 콘셉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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