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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GO] 할머니 댁에서 보던 자개로 귀걸이‧키링 만들어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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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쓰기 숙제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이번엔 촌스러운 소품에서 힙하고 인싸템으로 변신한 자개공예에 대해 알아봅시다.

이은별(왼쪽)‧김아윤 학생기자가 남영주 자개 공예 작가를 만나 나전칠기와 자개 공예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자개 작품 만들기에 도전해봤다.

이은별(왼쪽)‧김아윤 학생기자가 남영주 자개 공예 작가를 만나 나전칠기와 자개 공예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자개 작품 만들기에 도전해봤다.

나무에 검은색 옻칠을 하고 얇게 간 조개껍데기를 이용해 산‧나무 등의 자연과 학‧거북이‧사슴 등의 동물로 세밀하게 장식한 자개장은 한때 안방 한 면을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 후 심플한 디자인이 유행하며 낡고 촌스럽다며 찬밥 신세로 전락했고, 할머니 집에 방문했을 때나 볼 수 있는 소품이 되었다. 그런 자개장이 몇 년 전부터 레트로‧뉴트로 열풍이 불며 인싸템으로 떠올랐다. 레트로 인테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품이 되었고, 핫하다는 가게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만날 수 있는 것. 덕분에 직접 자개 소품을 만들 수 있는 자개 공예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자개공예로 나만의 소품 만들기

자개 공예를 해볼 수 있는 달조각공방.

자개 공예를 해볼 수 있는 달조각공방.

소중 학생기자단이 자개 공예에 도전하기 위해 서울 동작구에 있는 달조각공방을 찾았다. 남영주 자개 공예 작가가 “나전칠기에 대해 들어보거나 본 적 있어요?”라고 물어봤다. 김아윤 학생기자가 “할머니 집에 서랍장이 있어 갈 때마다 봐요”라고 답했고, 이은별 학생기자는 “박물관에서 이런 디자인을 본 거 같아요”라고 얘기했다. 나전칠기는 옻칠한 목제품의 표면에 얇게 간 조개껍데기를 여러 가지 형태로 오려내어 박아 넣어서 장식한 공예품을 말한다. “지금 여기 반짝반짝 붙어있는 것을 나전이라 부르는데 순수 우리말로 자개라고도 해요. 나전이라는 말은 바다에서 조개를 주어 쪼개고 갈아서 붙이는 그 모든 일을 뜻하기도 해요. 밑면에 보이는 검은색은 칠기라고 하죠. 옻나무에 상처를 내면 액이 나오는데 그걸 모아서 나무에 바른 거예요. 이렇게 옻칠을 입혀 만든 물건을 칠기라고 하죠.”

남영주 자개 공예 작가

남영주 자개 공예 작가

예전에는 자개를 나무에 붙이는 데 마땅한 접착제와 마감재가 없었다. 옻칠을 이용하면 자개를 붙일 수도 있고 마감재로도 활용할 수 있어 같이 쓰이게 된 거라고. “두 가지 재료 모두 너무 구하기 힘들고 비쌌어요. 특히 옻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피부에 닿으면 엄청 가렵고 온몸에 퍼지기도 해요. 채취하는 사람도 힘들고 작업하는 사람도 힘들죠. 나전도 지금은 기계가 있어 쉽게 가공이 되지만 예전엔 사람들이 일일이 돌에 갈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굉장히 비쌌어요.”

(맨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홍진주패‧색패‧야광패‧멕시코패‧진주패. 다양한 자개 재료를 모아 보면 각자 고유의 빛깔과 패턴이 모두 다른 걸 볼 수 있다.

(맨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홍진주패‧색패‧야광패‧멕시코패‧진주패. 다양한 자개 재료를 모아 보면 각자 고유의 빛깔과 패턴이 모두 다른 걸 볼 수 있다.

자개의 재료는 세계 여러 군데에서 나오는데 그 빛깔이나 패턴이 다 다르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우리가 먹는 전복에서 예쁜 빛깔이 나온다고. 빛깔이 진하지는 않았지만 흰색‧분홍색‧노란색‧검은색‧파란색이 다 있다. 오색이 다 있다고 해서 색패라고 부르는데 남해와 제주도 쪽에서 나오는 전복이 이런 빛깔을 띠고 있다고 한다. 다른 나라 전복도 볼 수 있었는데 보라색과 초록색, 파란색이 섞인 조금 차가운 톤의 얼룩덜룩한 빛깔이 인상적이다. 멕시코 출신의 이 전복은 멕시코패라고 불린다.

“자개의 영어 이름은 진주의 엄마(mother of pearl)라는 뜻이에요. 진주도 조개에서 나오잖아요. 자개랑 진주가 빛깔도 비슷하고 연관 있어 보이죠. 이걸 보면 왜 진주의 엄마라고 부르는지 알게 될 거예요.” 남 작가가 보여준 인도네시아산 홍합은 진주를 품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양을 보고 서양 사람들은 진주의 엄마라고 불렀대요. 진주는 이렇게 자라기도 하고 조갯살 같은 곳에 들어있기도 하죠.” 인도네시아산 홍합은 갈색빛, 붉은기도 있다고 해서 홍진주패라고 부른다.

진주를 품고 있는 인도네시아산 홍합.

진주를 품고 있는 인도네시아산 홍합.

큰 고동도 볼 수 있었는데 빛이 물을 머금고 있는 듯한 빛깔이 인상적이고 이름은 야광패라고 한다. “미얀마에서 예쁜 빛깔이 나오는데 보존을 위해 제재하고 있어서 미얀마와 수온이 비슷한 곳에서 키우고 있죠.” 그 밖에도 필리핀산 조개인 진주패, 뉴질랜드패 등 다양한 자개의 원재료를 살펴봤다. 사람들이 쓸 수 있게 갈아내는 등 자개 가공 기술도 한국이 굉장히 뛰어나다고. 세밀하고 촘촘하게 얇고 빽빽이 붙이는 것도 한국만의 특징이라고 했다. 중국 같은 경우 나전칠기에 두꺼운 패를 많이 붙인다고 한다.

자개 원재료를 보며 설명을 들은 소중 학생기자단이 직접 자개 공예에 도전해 봤다. 이은별 학생기자가 나전칠기와 자개 공예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궁금해했다. “나전칠기에서 옻칠을 빼고 자개만 사용해서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좀 더 쉽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죠.” 옻칠로 마감하려면 건조하고 바르는 과정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한두 달은 돼야 완성 작품이 나온다고. 자개 공예는 자개만 빠르게 붙일 수 있다면 짧은 시간에 완성할 수 있다.

원재료를 쪼개고 갈아내고 켜내는 등 가공 기술을 거쳐 사람들이 쓸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자개들.

원재료를 쪼개고 갈아내고 켜내는 등 가공 기술을 거쳐 사람들이 쓸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자개들.

남 작가는 전통 나전칠기의 단점을 보완하고 나전칠기의 아름다움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개량한 자개 공예를 생활 나전 공예, 생활 나전칠기라고도 불렀다.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자개 공예를 배우고 접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탄탄하게 하고, 공예 품목을 늘리는 것을 연구 중이에요.” 책상 위에는 색패, 야광패, 진주패, 뉴질랜드패, 백진주패 등 다양한 자개가 놓여 있었는데, 다양한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염색 자개와 굵기 별로 가늘게 잘라놓은 실 자개도 눈에 띄었다. 먼저 샘플 사진을 보고 어떤 걸 만들지 정해야 하는데 휴대전화 그립톡, 손거울, 키링, 머리 머리끈, 반지나 귀고리, 숟가락과 젓가락 등 다양한 물건에 자개 공예를 할 수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디자인 구상을 위해 원하는 자개를 골라 판 위에 올리거나 얹어보고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디자인 구상을 위해 원하는 자개를 골라 판 위에 올리거나 얹어보고 있다.

김아윤 학생기자가 “대부분 검정 배경인데 다른 색은 할 수 없나요”라고 궁금해했다. “나전칠기 하면 검은색 바탕을 떠올리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죠. 어두운 바탕에서 자개가 더 반짝반짝 빛나거든요. 조선시대에는 붉은색 위에도 많이 붙였어요. 요즘엔 파스텔컬러에 자개를 붙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컬러를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김아윤 학생기자는 머리끈과 얼마 뒤에 있을 엄마 생신에 선물할 귀고리 두 가지를 만들기로 했고, 이은별 학생기자는 키링을 선택했다. 우선 자개를 꾸밀 작품에 사포질을 해야 한다. “자개를 붙일 부분이 너무 미끄러우면 접착제와 코팅제 밀착이 좀 어려워요. 상처를 내서 밀착력이 높아지게 해주는 거죠. 반짝반짝하던 부분이 하얗게 올라오도록 해주면 돼요.”

작품 위에 꾸미기 전 자개를 얹어보고, 모양을 만들어보며 나만의 디자인을 그려본다.

작품 위에 꾸미기 전 자개를 얹어보고, 모양을 만들어보며 나만의 디자인을 그려본다.

판 위에 원하는 자개를 덜어서 어떻게 디자인을 할지 올리거나 얹어보며 디자인 구상을 시작했다. “칼끝으로 눌러서 끊어 붙여나가는 끊음질 기법을 활용하세요. 사이즈가 맞지 않거나 원하는 모양이 없으면 끊어서 쓰면 됩니다.” 육각형 모양 4개가 모이면 꽃 모양을 표현할 수 있고 6개 모이면 해 모양이 나온다. 육각 모양이 싫으면 모서리 부분을 다듬어 둥글게 만들어주면 된다.

자개를 꾸미기 전 사포질을 한 다음 접착제를 바르고 원하는 위치에 붙인다.

자개를 꾸미기 전 사포질을 한 다음 접착제를 바르고 원하는 위치에 붙인다.

디자인 구상이 끝나면 접착제를 바른 후 핀셋을 이용해 원하는 모양대로 자개를 붙여준다.

디자인 구상이 끝나면 접착제를 바른 후 핀셋을 이용해 원하는 모양대로 자개를 붙여준다.

입자가 작은 자개를 붙일 때는 나무 스틱을 이용한다.

입자가 작은 자개를 붙일 때는 나무 스틱을 이용한다.

디자인 구상이 끝나면 접착제를 바른 후 핀셋이나 나무스틱을 이용해 하나씩 붙여준다. 접착제에 붙여도 단단하게 굳지는 않아 잘못 붙였을 경우에는 핀셋을 이용해 떼 내주면 된다. 완성 후 마감 처리는 레진으로 코팅해준다. 예전엔 옻칠이 아니면 자개가 붙어 있을 수도 없었지만 이젠 너무 좋은 접착제와 코팅제들이 나오고 있어 짧은 시간 안에 작업할 수 있게 됐다고. “분홍빛이 연하게 나다가 확 진하게 나다가 했는데 코팅제를 바르니까 오로라 같이 예뻐요.”(아윤) “빛에 따라서 색깔이 달라지는 게 신기해요.”(은별) 달빛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 같은 김아윤 학생기자의 머리끈과 엄마를 위한 귀고리 선물, 꽃 모양이 아름다운 이은별 학생기자의 키링이 완성됐다. 자개는 소재 그 자체가 아름다워 붙여만 놔도 예쁘지만 코팅을 하고 나니 훨씬 반짝반짝 빛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꽃모양이 아름다운 이은별 학생기자의 키링과 달빛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 같은 김아윤 학생기자의 머리끈‧귀고리가 완성됐다.

꽃모양이 아름다운 이은별 학생기자의 키링과 달빛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 같은 김아윤 학생기자의 머리끈‧귀고리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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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뭘 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집에서 해볼 만한 것, 마음밭을 키워주는 읽어볼 만한 좋은 책까지 ‘소년중앙’이 전해드립니다. 아이랑GO를 구독하시면 아이를 위한, 아이와 함께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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