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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처럼 뛰며 日선수 농락하더니…오만한 獨선수 '역전패 굴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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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사노(왼쪽)와 경합하는 독일 수비수 뤼디거. AP=연합뉴스

일본의 아사노(왼쪽)와 경합하는 독일 수비수 뤼디거. AP=연합뉴스

"오만함 그 자체였다."

독일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29·레알 마드리드)가 자국 레전드 선수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일본전 수비 장면 때문이다. 뤼디거는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일본전 1-0으로 앞선 후반 18분에 측면 수비를 하면서 다소 우스꽝스러운 스텝으로 내달려 화제가 됐다.

뤼디거는 오른쪽 측면에서 일본의 아사노 다쿠마(28·보훔)와 경합하면서 긴 다리를 껑충껑충 올리며 뛰었다. 마치 '나는 장난스럽게 뛰어도 당신보다 빠르다'고 말하는 것 같은 동작이었다. 이를 두고 독일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 디트마어 하만은 영국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에서 "프로 선수답지 않은 플레이였다"며 "오만한 행동이었으며 상대를 존중하지 않은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 안간힘으로 전력 질주하는 상대를 존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만은 2002 한·일월드컵 준우승 당시 독일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프로에선 바이에른 뮌헨(독일), 리버풀(잉글랜드) 등 명문 팀에서 뛰었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뤼디거가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뛰었다"고 표현했다. 아일랜드 대표팀 출신 리암 브레디는 "뤼디거는 자신의 플레이를 돌아보며 당황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뤼디거가 아시아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뤼디거의 행동 이후 독일은 2골을 허용하며 1-2로 굴욕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게다가 뤼디거와 함께 뛴 아사노는 후반 38분 결승 골을 넣었다. 여유를 부린 뤼디거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하만은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다. 그는 웃음을 유도하려 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웃는 팀은 다른 팀(일본)"이라며 독일이 아닌 일본이 승리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물론 뤼디거가 상대 선수를 조롱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뤼디거는 소속팀 경기에서 스피드를 조절하고 상대 선수를 견제하기 위해 껑충껑충 뛰는 '타조 주법'을 종종 썼기 때문이다. 뤼디거의 이런 모습은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도 많이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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