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LG 첫 여성 CEO 탄생…화장품 '후' 2조 매출 이끈 이정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LG생활건강 이정애 신임 사장. 사진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이정애 신임 사장. 사진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24일 이사회를 열고 이정애(59)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LG그룹의 여성 CEO 1호이자, 재계 5대 그룹 중 유력 계열사 첫 여성 전문경영인 수장이다. 지난 18년간 LG생활건강을 이끌었던 차석용(69) 부회장은 물러났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차 부회장은 후진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경영 실적이나 주가 부진 등이 영향을 끼친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차 부회장은 쌍용제지·한국P&G·해태제과를 거쳐 2004년 12월부터 LG생활건강 CEO를 맡아 주요 대기업 경영인 가운데 ‘최장수 CEO’로 꼽혔다. 생활용품과 화장품 위주였던 포트폴리오를 음료 등으로 다변화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곧 ‘우상향’하는 실적을 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중국의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 등으로 실적이 악화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3분기 매출 1조8703억원, 영업이익 1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 각각 7%, 44.5% 감소했다. 때문에 이번 인사를 앞두고 LG생활건강의 실적과 나이가 차 부회장 연임의 걸림돌로 언급돼 왔다. 구광모(44) LG그룹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세대교체를 정기 인사의 중점 키워드 중 하나로 내세워 와서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이정애 신임 사장은 LG생활건강 신입사원 공채 출신 최초의 여성 임원이다. 생활용품사업부장과 럭셔리화장품사업부장, 음료사업부장 등을 역임해 회사 전체의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이다.

1963년생으로 이화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입사했다.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한 이후 헤어케어, 바디워시, 기저귀 등 다양한 제품군의 마케팅을 담당해 왔다. 2011년 생활용품사업부장을 맡아 차별화한 마케팅과 제품의 프리미엄화로 생활용품 시장 1등 지위를 확고히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2015년 말부터는 럭셔리화장품 사업을 책임지며 ‘후’ ‘숨’ ‘오휘’ 등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후’는 2018년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 이후엔 음료 사업을 맡았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야외 활동이 제한되자 온라인과 배달음식 채널의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전략을 통해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씨그램’ 등 주요 브랜드를 지속 성장시켰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 신임 사장에 대해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라고 말했다. 다음은 임원 인사 명단.

◆LG생활건강 ▶사장 이정애 ▶전무 오상문 ▶신규임원 하주열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