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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우월했는데" 충격의 독일, "16강 보인다" 들썩인 일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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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 23일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을 2-1로 꺾고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이 23일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을 2-1로 꺾고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모두를 경악케 했던 결과만큼이나 당사자들이 받은 충격의 차이는 커 보였다. 한쪽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는 반면, 반대쪽은 기적의 카타르시스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눈치다.

카타르월드컵이 계속된 이변으로 들끓고 있다. 이번에는 일본이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일본은 2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을 2-1로 물리쳤다. 전반 30분 독일 일카이귄도안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줬지만, 후반 도안 리츠와 아사노 타쿠마가 연거푸 골을 터뜨리고 승부를 뒤집었다.

당연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1차전에서 패배한 독일은 침울한 분위기다. 당초 스페인과 조 1위를 다툴 것을 예상했지만, 불의의 일격을 맞고 온 나라가 충격에 빠졌다. 반면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던 일본은 축제 열기로 가득 찼다. 이날 주요 신문 1면은 일본 선수들이 환호하는 사진으로 도배됐고, 다른 매체들 역시 앞 다투어 독일전 승리 배경을 전하고 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나왔다. (한국을 상대로 패한)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에서 쫓겨났는데 이번 역시 위기를 맞았다. 심지어 다음 상대는 스페인이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독일은 선제 페널티킥 골 이후 많은 찬스를 허비했다. 또, 실점 상황에서의 수비력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지금 대표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축구전문지 키커 역시 “전반전은 너무 비효율적이었고, 후반전은 결함이 많았다. 80% 이상의 볼 점유율을 기록한 전반전에는 겨우 한 골을 넣었고, 후반전에는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고 이날 경기력을 꼬집었다.

선수들의 인터뷰도 함께 전했다. 키커는 “핵심 공격수 토마스 뮐러는 ‘나는 여전히 충격을 받은 상태다’고 말했다”면서 “뮐러는 ‘우리는 절대적으로 우월했다. 그러나 효율성이 떨어졌다. 이제는 우리가 승리하는 방식으로 다음 스페인전을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달리 일본은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다. 닛칸스포츠는 “일본이 전 세계를 충격으로 빠뜨렸다. 역대 선제골을 내준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2무7패로 승률 0%를 기록했는데 이날 승리를 만들어냈다. 그것도 독일을 상대로 말이다. 이제 코스타리카만 잡는다면 16강전 진출도 보인다”고 들뜬 열기를 전달했다.

도쿄스포츠는 “독일전이 열리는 순간 도쿄 시부야의 교차로에는 팬들이 결집했다. 승리가 확정된 때는 환호로 가득 찼다. 남녀노소가 모두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며 현장 사진과 함께 이날 분위기를 생생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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