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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검 우승 세리머니 잊지 못해"…양의지, 손편지로 NC에 작별인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년 만에 친정팀 두산 베어스로 복귀한 프로야구 포수 양의지(35)가 전 소속팀 NC 다이노스 팬들에게 손편지로 작별 인사를 했다.

2020년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집행검을 들어올리며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양의지(앞줄 왼쪽에서 3번째). 연합뉴스

2020년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집행검을 들어올리며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양의지(앞줄 왼쪽에서 3번째). 연합뉴스

양의지는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직접 쓴 편지 두 장을 올려 NC와 창원을 떠나게 된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창원에서 정말 많은 추억을 쌓았다. NC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섰을 때 보내주신 팬분들의 응원과 함성은 잊을 수가 없다"며 "반갑게 맞아주신 창원 팬들 덕분에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 그 무한한 사랑을 잊지 않겠다"고 썼다.

양의지는 2006년 두산에 입단한 뒤 공수를 겸비한 현역 최고의 포수로 성장했다. 첫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2018년 12월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사인해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후 계약기간 4년 동안 타율 0.322, 홈런 103개, 397타점을 올리며 특급 대우에 걸맞은 성적을 올렸다. 특히 2020년에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면서 NC를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이끈 주역으로 활약했다.

양의지가 직접 써서 SNS에 올린 손편지. 양의지 인스타그램 캡처

양의지가 직접 써서 SNS에 올린 손편지. 양의지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나 올 시즌을 끝으로 다시 자유의 몸이 됐고, 두산은 그에게 4+2년 최대 152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규모(총액 기준)의 계약을 제시했다. 결국 양의지는 13년간 몸담았던 친정팀 품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양의지는 "2020년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집행검을 들었던 기억은 내 야구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순간 중 하나"라며 "NC에 왔을 때 팬 여러분께 약속드렸던 우승을 이룰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또 "함께 땀 흘린 동료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직원과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며 "창원으로 불러주신 김택진 구단주님께도 감사하다. 끝까지 함께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돼 죄송하다"고 썼다. 황순현 전 대표, 김종문 전 단장, 이동욱 전 감독과 이진만 현 대표, 임선남 현 단장도 두루 언급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양의지가 직접 써서 SNS에 올린 손편지. 양의지 인스타그램 캡처

양의지가 직접 써서 SNS에 올린 손편지. 양의지 인스타그램 캡처

양의지는 강인권 NC 신임 감독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두산 시절부터 당시 배터리코치였던 강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성장했고, NC에서도 코치와 선수로 재회해 동고동락했다. 강 감독은 양의지가 고마운 스승을 꼽을 때마다 가장 먼저 언급하는 인물이다. 공교롭게도 강 감독이 정식 사령탑에 오르자마 양의지가 팀을 떠나게 됐다.

양의지는 "어릴 때부터 나를 애제자로 키워주신 강인권 감독님을 모시지 못하고 떠나게 돼 너무 마음이 아프고 슬프다"며 "항상 건강하시고, NC를 강팀으로 만들어 주시면 좋겠다"는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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