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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업무도 트렌드가 중요"…해외 원격근무 도입한 '이곳'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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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해외 출근’ 제도를 도입한 회사가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일반화된 원격근무제를 외국으로 확대한 거죠. 라인플러스가 바로 그곳입니다. 사용자 2억 명이 넘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회사죠.

라인플러스는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분당 라인플러스 본사에서 주정환 HR총괄을 만나 직접 물어봤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 기사는 ‘성장의 경험을 나누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fol:in)의 ‘폴인 PICK 요즘 이 브랜드’ 28화 중 일부입니다.

주정환 라인플러스 HR총괄

주정환 라인플러스 HR총괄

근무 환경이 바뀌면서 HR의 역할도 달라진 듯합니다.

업무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어요. 다만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달라졌죠. 아직 코로나19 이전처럼 대규모 대면 행사를 열기 어렵기 때문에, 공동의 목표나 가치관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테크 기업 입장에서 보면 최근의 변화가 낯설지 않아요. 통념과 달리 높은 직급의 임직원분들도 적극적으로 재택근무에 참여하고요. 다만 HR 직무 전반에서 보면 큰 변화예요. 지금만큼 사람이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되는 때가 없었죠. 분명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정해진 수순에 따라 승진하는 시대는 지났죠. 이제 전통 업계의 기업도 보상과 직원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잘 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과거보다 마켓의 변화에 민감해진 것 역시 달라진 점입니다. 그동안 HR은 조직 내부 관리에 초점을 맞췄어요. 외부 커뮤니케이션은 신입사원 공개채용 캠페인 정도가 전부였죠. 하지만 지금은 조직 밖에서 일어나는 트렌드를 눈여겨봐야 해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 점점 더 중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채용 담당자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글로벌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양성에 대한 감각이에요. 다양한 문화권의 유저를 만족하게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죠. 또 임직원만 하더라도 전 세계 35개 국적을 갖고 있어요. 주로 영어나 세컨드 랭귀지를 사용하다 보니 서로 오해 없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해요.

라인플러스 오피스 내에 있는 이슬람 직원을 위한 기도실. [사진 라인플러스]

라인플러스 오피스 내에 있는 이슬람 직원을 위한 기도실. [사진 라인플러스]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를 해결한 경험도 중요합니다. 사실 저희가 일하기 편한 회사는 아니에요. 글로벌 헤드쿼터로서 중간에서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니 자기 주도적이고 자가 발전할 수 있는 동료를 선호해요.

실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라인은 우수한 인력이 모이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있어요. 대만과 태국의 경우 취업 선호도 조사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죠. 국내도 개발자의 경우 입사 지원자 수가 2배로 늘었고요.

라인의 어떤 부분에 매력을 느끼는 걸까요?

자체 서비스를 만들 기회가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해요. 일반적으로 글로벌 기업은 대부분 표준화된 제품을 각 시장 상황에 맞게 현지화하는 식이죠. 반대로 라인은 로컬에서도 글로벌 플랫폼을 직접 기획하고 개발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이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뉴스 서비스 ‘라인투데이’는 현재 대만에서 기획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각 현지에 맞는 가치를 전할 수 있도록 접근 방식을 고민하죠.

또 국내 기업으로서 2억 명 이상의 대규모 트래픽을 경험해볼 수 있는 서비스가 많지 않아요. 어려운 점도 있지만 그만큼 성장할 기회예요.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입사 이후 끊임없이 새로운 일이 있었어요. 다른 곳에서 하지 않는 혁신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과정의 연속이었죠. 신중호 창업자 및 공동대표, 이은정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데 주저함이 없어요. “ROI(투자수익률)가 나오면 해야지” 하고 심플하게 접근하죠. (웃음) 사실 일은 하던 대로 하는 게 가장 편할 거예요. 하지만 레퍼런스가 없는 일에 도전하고 정착시켰을 때 느끼는 성취감과 만족감이 훨씬 크더라고요.

기존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이는 일도 고민일 텐데요.

보상이 가장 중요해요.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복지, 훌륭한 동료 그리고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 욕구를 채워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내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요. 무엇보다 이 회사에서 일해야 하는 이유를 계속 만들어주고 증명해야 하죠.

근무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 앞장서 깨뜨려 와

지난 7월,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에서 근무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어요.

라인은 코로나19 이후 2021년 국내 기업 최초로 ‘하이브리드 워크’ 제도를 공식 도입한 회사입니다. 이때,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했죠. 직원 20명을 추첨해, 한 달 동안 원하는 지역에 머물며 근무할 수 있도록 숙박비를 지원했어요. 경쟁률이 20:1을 넘을 만큼 인기 있었죠. 이후 설문조사를 통해서 시스템의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만족도도 높고 업무 효율도 평소만큼 유지된다는 반응을 얻었어요. 이렇게 ‘하이브리드 워크 1.0’을 1년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시스템을 검증했죠.

이후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국내에서 되면 해외에서도 되겠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해 7월부터 시차 4시간 이내 해외 지역으로 범위를 넓히고, 제도를 보완한 ‘하이브리드 워크 2.0’를 시행 중입니다.

근무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하나씩 깨는 느낌입니다.

사내 전반적으로 ’하이브리드 네이티브’ 성향이 있어요.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만큼 워낙 출장이 잦으니까요. 언제 어디서든 일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죠. 화상회의나 온라인 보고 체계도 익숙했고요. 사실 코로나19 이전부터 월 1회 리모트 워크가 가능했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각자 맡은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신뢰가 쌓일 수 있었죠.

다만 사무실에 기반을 두고 외근을 하는 것과 완전한 리모트 워크는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내부적으로 ‘워케이션’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아요. 근무하는 장소가 바뀌었을 뿐 ‘휴가’와는 다른 개념이죠. 또 리모트 워크의 효율을 유지하기 위한 전사 협업 규칙인 ‘그라운드 룰’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라인플러스 오피스 내 라운지 공간. 하이브리드 워크 제도 도입에 맞춰 협력과 커뮤니케이션 공간 중심으로 리모델링했다. [사진 라인플러스]

라인플러스 오피스 내 라운지 공간. 하이브리드 워크 제도 도입에 맞춰 협력과 커뮤니케이션 공간 중심으로 리모델링했다. [사진 라인플러스]

‘그라운드 룰’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나요?

무엇보다 직원들을 강제하기보다 개인과 조직이 효율적인 근무형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 요지예요. 근무 장소와 업무 관리, 커뮤니케이션, 근무 시간 4가지 카테고리를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는데요.

우선 근무 장소의 경우 우선 장비나 네트워크 환경이 업무에 적합한 곳이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카페나 도서관, PC방처럼 일시적이고 공개적인 외부 장소는 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집중하기도 힘들뿐더러 보안상의 문제도 있으니까요.

업무 공유나 피드백도 이전보다 훨씬 자주 하도록 권장해요. ‘메신저로 소통할 때는 인사와 함께 바로 용건을 말한다’ ‘미팅 중에는 반드시 카메라를 켠다’와 같이 아주 세세한 커뮤니케이션 팁도 전했죠. 특히 지난 2년 간(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미팅을 권장했다면 올해 2.0 버전부터 다시 오프라인 만남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어요.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하이브리드 워크 도입 이후 업무 매니징이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몇 가지 장치를 마련했어요.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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