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PK 허용 후 선방쇼… 독일 무너뜨린 일본 골키퍼 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환하게 웃음을 짓는 일본 국가대표 골키퍼 곤다 슈이치. 로이터=연합뉴스

환하게 웃음을 짓는 일본 국가대표 골키퍼 곤다 슈이치. 로이터=연합뉴스

페널티킥 실점을 하고도 선방쇼를 펼쳤다. 세계 최고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에게도 밀리지 않았다. 일본 국가대표 곤다 슈이치(33·시미즈 에스펄스)가 독일전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일본은 2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을 2-1로 이겼다. 독일, 스페인과 함께 같은 조에 배정된 일본은 예상을 뒤엎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일본은 전반 30분 독일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골키퍼 곤다의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크로스를 받은 독일의 다비트 라움을 막으려던 곤다가 뒤에서 충돌했다. 곤다는 일어서려다 다시 한 번 라움을 넘어뜨렸고, 심판은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독일 키터 일카이 귄도안은 가운데로 차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 라움에게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내준 곤다(오른쪽). AP=연합뉴스

전반전 라움에게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내준 곤다(오른쪽). AP=연합뉴스

하지만 곤다는 흔들리지 않았다. 실점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독일 선수들의 슈팅을 연이어 막아냈다. 일본은 후반전 교체 투입된 도안 리츠와 아사노 다쿠마가 골을 터트려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독일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독일은 라인을 올려 줄기차게 공격을 퍼부었으나 곤다가 연이어 막아냈다.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보다 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곤다는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했고,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줄곧 발탁됐다. 하지만 주전 선수로는 활약하지 못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선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4년 뒤 러시아월드컵은 아예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부임 후 3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왔고, 주전까지 꿰찼다.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환상적인 선방쇼를 펼친 곤다는 최우수선수(MOM·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공교롭게도 독일은 러시아월드컵에서도 한국 골키퍼 조현우를 뚫지 못했다. 조현우도 2-0 승리를 거둔 뒤 최우수선수가 됐다. 독일로선 4년 만에 악몽이 재현되고 말았다.

곤다는 경기 뒤 "계획에 없던 PK를 줬다. 그래도 1점으로 막아내면서 역전할 수 있었다. 내 PK 허용이 없었다면 더 좋은 승리를 했을텐데"라며 웃었다. 이어 "팀원들이 열심히 뛰어 막아줬다. 뛰어난 수비를 마지막까지 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