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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와상

중앙일보

입력 2022.11.2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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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정민 기자 중앙일보 부데스크
서정민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

서정민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

다채로운 모양과 맛을 가진 디저트는 SNS ‘인증샷 찍기’를 즐기는 젊은 층에서 인기가 좋다. 이런 젊은 세대의 욕구는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한국형 디저트’를 빚기도 하는데 ‘뚱카롱(뚱뚱한 마카롱)’이 대표적이다. 프랑스가 원조인 마카롱은 달걀 흰자와 설탕을 반죽해 만든 작고 동그란 과자(크러스트) 사이에 잼·가나슈·버터크림 등의 소(필링)를 채워 샌드위치처럼 만든다. 양쪽 크러스트와 필링의 비율은 1:1:1이 정석이라 크기도 한입에 쏙 들어간다.

반면 한국에서 유행하는 ‘뚱카롱’은 크림 사이에 딸기·포도 같은 과일, 인절미, 견과류 등을 채워 필링 부피를 잔뜩 키우는 게 특징이다. 인스타램에서 #뚱카롱을 검색하면 72만 개가 넘는 게시물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엄지와 검지 사이를 한껏 벌려 잡는 인증샷이 인기다.

노트북 자판기 위에 올려놓은 마이크로와상. [사진 eyesmag 인스타그램 캡처]

노트북 자판기 위에 올려놓은 마이크로와상. [사진 eyesmag 인스타그램 캡처]

음식 트렌드는 바뀌기 마련. 요즘 화제 중인 디저트는 ‘마이크로와상(마이크로+크로와상)’이다. 초승달 모양의 빵 크로와상을 어른 엄지손톱보다 약간 크게 만든 게 특징이다. 대식가들의 ‘먹방’이 환영받던 시기에 뚱뚱한 마카롱이 탄생한 것처럼, 초소형 크로와상은 최근의 ‘소식’ 열풍이 만들어냈다. 고기 서너 점만 먹어도 배부르다는 연예인 ‘소식좌(소식 1인자)’들의 식사 습관이 주목받으면서 온라인에선 소식을 실천하는 ‘소식 챌린지’가 한창이다.

유통업계에선 이들을 겨냥한 소용량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맛있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적게 먹고 싶을 뿐. 소용량 상품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환영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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