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K팝 불모지’ 인도, 조회수 3년새 1000% 폭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BTS

BTS

코로나19 이후 팬데믹 3년은 K팝 세계지도를 어떻게 바꿨을까. 음악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가 23일 ‘케이팝레이더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2022 K팝 세계지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유튜브에서 K팝 아티스트 영상 조회 수는 266억회에서 643억회로 2.5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유튜브 아티스트 차트 내 관련 영상에서 1만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한 K팝 아티스트 299팀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조회 국가 수는 117개국에서 131개국으로 늘어났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상위 10개국을 보면 지난 3년간의 변화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1위는 여전히 한국이지만 전체 영상 조회 수의 10.3%에 불과하다. 2019년 6위를 기록했던 일본이 2위로 올라왔고, 9위였던 멕시코는 6위를 차지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도가 4위로 새롭게 진입한 점이다. 인도는 그동안 K팝 불모지로 여겨졌으나 3년간 유튜브 영상 조회 수가 10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인도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신흥 한류 시장이기도 하다. 2020년 인도 넷플릭스에서 K콘텐트 시청률은 전년 대비 4.7배 증가하고, tvN 드라마 ‘악의 꽃’(2020)을 리메이크한 ‘거짓말의 두 그림자(DURANGA)’가 지난 8월 현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ZEE5에서 공개돼 인기를 끌었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도 리메이크 판권을 판매해 제작이 확정되는 등 K콘텐트 전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는 “인도의 경우 과거에는 북동부 등 일부 지역에서만 K콘텐트가 소비됐는데 지금은 소비 지역이 인도 전역으로 넓어졌다”며 “팬데믹 기간 K팝 소비 성장 국가를 살펴보면 1위 인도뿐 아니라 2위 방글라데시, 4위 미얀마, 6위 파키스탄, 9위 네팔 등 주변 국가로 퍼져 나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K팝 걸그룹 최초로 인도 출신인 스리야가 블랙스완 멤버로 합류하면서 현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트와이스

트와이스

블랙핑크

블랙핑크

K팝 성장을 견인하는 아티스트도 다양해졌다. 2019년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트와이스·모모랜드·엑소 등 5개 팀이 전체의 54.3%를 차지한 반면, 올해는 방탄소년단·블랙핑크·트와이스 등 3대장을 포함해 리사(블랙핑크)·스트레이 키즈·있지·세븐틴·에스파·싸이·아이유 등 10개 팀이 5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에서는 이외에도 엔하이픈·아이브·케플러 등 4세대 아이돌 그룹이 새로운 한류 열풍을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이키즈

스트레이키즈

있지

있지

반면 한국 내 조회 수 1위는 아이유다. 글로벌에서 강세를 보인 방탄소년단·에스파·블랙핑크·트와이스·아이브 외에도 태연(소녀시대)·(여자)아이들·레드벨벳·빅뱅 등 음원 강자들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이스오디티 김홍기 대표는 “한국과 글로벌에서 바라보는 K팝의 개념이 다른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김 대표는 “그동안 K팝이 특정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소비됐다면 이제는 장르가 골고루 섞여 K팝 전체의 일반적인 소비로 바뀌고 있다”며 “소비 지역 역시 아시아와 북미 뿐 아니라 중·남미로 다양화되면서 팝에 가까운 소비 형태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팬데믹 기간 동안 가장 많이 성장한 아티스트는 NCT 드림·있지·스트레이 키즈 순이다. NCT 드림은 인도네시아· 한국·태국, 있지는 일본·한국·인도네시아 등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상위 10개국에 한국이 포함되지 않은 스트레이 키즈는 멕시코·일본·미국 등에서 강세를 보였다. 팬데믹 기간에 데뷔한 팀 중에서는 에스파·엔하이픈·아이브 등이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김홍기 대표는 “터널같이 길고 암울했던 팬데믹 기간이 K팝에는 오히려 중요한 성장 모멘텀이 됐다”고 평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