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의 카타르시스
영국 언론이 ‘아라비안 나이트’ 대신 ‘아라비안 나이트메어(nightmare·악몽)’라고 썼더라. 사우디아라비아에 덜미를 잡힌 아르헨티나에 22일은 악몽이었을 거다.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에 1-2 역전패라니. 메시는 사우디전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거기까지였다. 하프타임 이후에는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줄 알았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오프사이드가 10개였다. 사우디 선발 11명 중 9명이 같은 팀(알 힐랄) 소속이니 호흡이 좋을 수 있다. 그런데 개막전에서 완패한 카타르는 같은 팀(알 사드) 선수가 13명이다. 프랑스 출신 에르베 르나르 사우디 감독의 전술과 역량이 승리 요인이다. 카타르는 에콰도르에 0-2로 졌고, 이란은 잉글랜드에 2-6 참패했다. 르나르 감독은 이 경기들을 보며 준비했을 거다. 카타르도, 이란도 뒤로 물러섰다. 반면에 사우디는 수비 라인을 위로 올렸다.
안정환 해설위원, 전 축구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