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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중고 '쪼그려 앉는 변기'…겨울방학중 355억 들여 바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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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별관에서 열린 제315회 정례회 제10차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2023년도 서울특별시교육비 특별회계 예산안을 보고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별관에서 열린 제315회 정례회 제10차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2023년도 서울특별시교육비 특별회계 예산안을 보고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교육청

내년 새 학기부터 서울 학교에서 쪼그려 앉는 변기(화변기)가 모습을 감춘다. 서울시교육청은 약 355억원을 들여 겨울방학 동안 학교 변기를 교체할 예정이다.

23일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겨울방학 동안 서울 초‧중‧고 1035개교에 남아있는 2만815개의 화변기를 양변기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교사용 화장실에 2093개, 학생용 화장실에 1만8722개로, 많게는 118개의 화변기가 있는 학교도 있었다. 서울 학교에 있는 변기 9만여개 중 4칸에 1칸꼴로 쪼그려 앉는 변기인 셈이다.

그동안 초등학교 저학년 등 어린 학생들이 쪼그려 앉아 대소변을 보는데 익숙하지 않아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당초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 5년 동안 단계적으로 변기를 교체하려고 했지만, 올해 추가 세수로 예산이 늘면서 교체 시기를 앞당겼다.

다만 모든 변기를 교체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학기까지 학교마다 수요조사를 거쳐 일부는 남길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위생상의 이유로 화변기를 원한다고 답한 비율이 20% 정도 된다”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화변기와 관련한 민원이 생기지 않도록 교체를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화장실 변기를 교체하면서 화장실 시설도 함께 개선한다. 화장실 공사를 위해 단수를 해야 해 학기 중이 아닌 겨울방학 동안 공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변기 교체에 드는 예산은 총 355억8550만원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9월 추가경정 예산안에서 변기 교체사업을 위해 약 392억원을 편성했다.

시교육청은 약 38억원의 차액이 예정된 비용과 실제 집행 비용과의 차이로 발생한 불용액이라고 설명했다. 추경안에선 서울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예산을 편성했지만, 외고나 자사고와 같은 ‘입학금 및 수업료 자율학교’의 경우 사실상 교육청이 시설사업비를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업료 자율학교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예산을 지원하지 않는다. 일부 자사고나 외고에도 화변기가 아직 남아있지만 학교 자체 예산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변기 교체 예산을 포함해 604억원을 ‘청결 예산’으로 편성해 학교 변기와 노후 책걸상을 교체하고 교실 청소를 청소 전문 업체에 맡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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