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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시행 코앞…LG엔솔, 북미서 밸류체인 구축에 올인

중앙일보

입력

친환경차 세액공제 관련 요건들이 대거 포함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IRA가 조건으로 내건 핵심 광물 현지화를 위해 역내 배터리 공급망(Value Chain·밸류 체인) 구축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22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과 대미(對美) FTA(자유무역협정) 체결국 등 역내에서 배터리 핵심 소재와 광물을 조달하는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 앞으로 5년 내 양극재는 63%, 니켈 등 핵심 광물은 72%를 현지화할 계획이다.

미국 내 기후변화 대응과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지난 8월 발효된 IRA는 배터리, 전기차 등 청정에너지 분야를 지원하는 법안이다. 미국 재무부의 세부 하위규정 마련을 위한 의견수렴이 마무리되면 내년에 본격 시행된다.

IRA엔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이 포함된다. 니켈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을 역내에서 채굴·가공하거나 재활용해야 배터리 기업뿐 아니라 완성차 기업도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당장은 이 비율이 40% 수준이나, 2027년까지 80%로 늘어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양극재·음극재·전해질 등 핵심 소재는 북미 주요 협력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현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니켈·리튬·코발트 등 핵심 광물을 역내에서 생산하라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 내에 위치한 채굴, 정·제련 업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했다.

광물 공급 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와 장기공급계약도 지속적으로 확대, 업체들이 핵심 광물을 직접 조달하는 비중도 50% 이상 늘린다. 원재료 생산부터 소비, 재활용 등 생애주기 전반을 포함하는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폐배터리 리사이클 전문업체와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1공장. 사진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1공장. 사진 LG에너지솔루션

2025년 생산능력 절반 북미서 확보 

IRA 대응과 더불어 전기차 성장세가 가장 빠른 북미에서 생산 거점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CAPA)의 절반을 북미에서 확보해 폭발하는 현지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목표다.

GM과 합작한 미국 오하이오주 '얼티엄셀즈 1공장(40GWh)'은 이달 초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 양산에 돌입하는 2공장(45GWh)은 테네시주에, 3년 뒤에 완공될 3공장(50GWh)은 미시간주에 짓고 있다. 스텔란티스, 혼다와도 각각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오하이오주에 45GWh, 40GWh 규모의 공장을 구축한다. 합작공장 외에도 미시간주에 위치한 단독 공장에 이어 애리조나주에 미국 내 두 번째 단독 공장 구축도 추진한다.

합작공장과 단독공장을 더하면 북미 지역에서만 2025년 약 250GWh에 달하는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250GWh는 약 375만대(1GWh당 연간 전기차 1만5000대를 생산)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인 660만대의 절반 수준이다. 같은 시기 글로벌 생산능력 목표치가 540GWh라는 점을 고려하면, 북미 지역에서만 이 중 약 45%를 생산하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전기차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26%)과 중국(17%)의 성장세보다 훨씬 가파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소비자를 위한 친환경차 세액공제 관련 요건들이 대거 포함된 IRA가 시행되면 배터리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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