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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보 "마약 음성인데 48시간 유치장…韓서 못 살겠다 생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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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상보. 사진 이상보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이상보. 사진 이상보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이상보가 마약 누명을 썼을 당시를 언급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 출연한 이상보는 “앞으로 출연하게 될 작품이 밝은 작품인데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상보는 “지난 추석 때 신경안정제를 먹고 집 앞에 뭘 사러 갔다가 누군가의 신고로 긴급체포가 됐다”며 “신경정신과 약을 먹은 상태에서 알코올 섭취가 되면 마취에서 덜 깬 느낌이다. 제 상태를 보고 마약 한 것 같다고 해서 시작된 것”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왜 음성인데 유치장에 갇혔나”라는 질문에 이상보는 “저도 묻고 싶다”며 “음성이 나오면 집으로 귀가시키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유치장에 갔다. 48시간 넘게 유치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긴급체포 되는 과정에서 휴대폰이 다 망가져서 누구를 부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라며 “유치장에 있는데 ‘40대 남성배우가 마약으로 잡혔다’라는 뉴스가 나왔고, CCTV 속 내 모습을 봤을 때 충격적이었다. 이 나라에서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사실과 다른 뉴스가 퍼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상보는 마약 검사비까지 자신의 돈으로 냈다며 “명절이라 응급으로 들어가서 120만원 정도 비용이 나왔다. 검사받고 수납하는 내내 수갑을 차고 있었다. 긴급 체포라 카드가 없어서 외상으로 했다. 그런 상황을 보면서 ‘코미디인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신경안정제를 먹었던 이유도 밝혔다.

이상보는 “IMF 때 집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98년도에 휴학계를 쓰러 가는 중에 빙판길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누나가 돌아가셨다. 누나와 사이가 정말 좋았는데 누나를 가슴에 묻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2010년엔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고 충격을 받았다. 장례 후 지인이 상담 치료를 하면 어떻겠냐고 해서 약물치료까지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2018년도에 폐암 초기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지만 점점 더 악화됐고, 응급실에서 25일 정도 치료를 받다가 돌아가셨다”고 털어놨다.

이상보가 마약 누명을 썼을 당시를 떠올렸다. 사진 채널S ‘진격의 언니들’ 캡처

이상보가 마약 누명을 썼을 당시를 떠올렸다. 사진 채널S ‘진격의 언니들’ 캡처

이상보는 지난 9월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당시 경찰은 만취한 듯 휘청거리며 거리를 배회하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같은 달 30일 이상보에 대해 수사한 결과 혐의가 확인되지 않아 불송치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감정 결과, 이상보의 소변과 모발에서 ‘모르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밖에 향정신성의약품 성분들도 나왔지만, 그가 평소 병원에서 처방받은 내역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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