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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내세운 명품 '당일배송'…벌써 2000억 주문, 절반이 MZ

중앙일보

입력

식료품·생필품만 빨리 받는 게 아니다. 요즘은 의류·화장품·명품까지 오늘 주문해 바로 내일 받는 ‘퀵커머스(즉시 배송)’가 대세다. 굳이 옷이나 가방까지 그렇게 빨리 받을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의외로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빠른 배송이 익숙한 20대 소비자일수록 선호도가 높다.

최근 명품·패션·뷰티 업계서도 '빠른 배송'을 내세우는 업체가 늘고 있다. 사진 발란

최근 명품·패션·뷰티 업계서도 '빠른 배송'을 내세우는 업체가 늘고 있다. 사진 발란

명품 빠르게 배송하니 2000억 주문

패션 이커머스 업계가 속도전에 한창이다. 22일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작한 ‘발란 익스프레스’가 7개월 만에 주문액 2000억원을 달성했다. 발란 익스프레스는 고객이 오후 1시 전까지 결제하면 당일 밤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오늘 도착’과 당일 출고하는 ‘오늘 출발’ 서비스다. 4~10월 발란 익스프레스 총 주문 건수는 약 45만 건으로, 전체 주문 건수 95만 건의 47%를 차지했다. 주문 고객 중 약 절반 가량이 빠른 배송을 원한 셈이다.

발란 익스프레스 이용자 연령은 20·30세대가 전체 주문자의 48%를 차지했다. 20대 주문 건수가 10만90000건으로 가장 많았다. 30대와 40대가 각 10만1000건, 7만9000건을 기록해 20대부터 40대까지 럭셔리 상품을 빠르게 배송 받는 경험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테고리별로는 여성·남성·골프 순으로 많았다. 특히 골프 성수기로 불리는 2분기에 발란 익스프레스 주문 건수가 3분기 대비 31% 높았다.

변덕스러운 날씨, 패딩도 내일 받는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서는 지난달 ‘샥출발’ 거래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샥출발은 평일 오후 6시 이전에 주문하면 주문 당일 상품을 출고하는 빠른 배송 서비스로 지난해 7월 정식 출시됐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지난달 샥출발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680% 상승했다. 샥출발 구매 이용자 수는 280% 증가했고, 관련 상품 수도 전년 대비 320% 늘었다.

에이블리는 지난 10월 빠른 배송 서비스인 '샥출발' 거래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 에이블리

에이블리는 지난 10월 빠른 배송 서비스인 '샥출발' 거래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 에이블리

에이블리는 의류 ‘빠른 배송’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날씨를 꼽았다. 올가을 들어 매주 기온이 급변하는 등 들쑥날쑥한 날씨 변화로 가을·겨울 의류를 동시에 탐색해 빠르게 배송 받으려는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객단가 높은 카테고리, 빠른 배송 뉴노멀 되나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해외 명품 대상으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새벽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 한스타일도 전날 밤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도착하는 ‘새벽도착’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업계서 가장 먼저 퀵커머스를 시작한 CJ올리브영의 '오늘드림' 서비스. 사진 CJ올리브영

업계서 가장 먼저 퀵커머스를 시작한 CJ올리브영의 '오늘드림' 서비스. 사진 CJ올리브영

빠른 배송이 업계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된 데는 CJ올리브영의 영향이 크다. 올리브영은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주소지 인근 매장에서 3시간 안에 즉시 배송하는 ‘오늘 드림’ 서비스를 2018년 말부터 운영해왔다. 지난 한 해 동안 서울 지역에서 오늘 드림 주문 건수는 100만 건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오늘 드림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2.4배 늘었다.

최근에는 장보기 앱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도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출시해 기존 새벽배송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백화점 화장품을 빠르게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운영, 판을 키우고 있다.

컬리도 기존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화장품을 빠르게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 컬리

컬리도 기존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화장품을 빠르게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 컬리

박요한 발란 ESG 경영실장은 “요즘 고객들은 속도에 이미 익숙해졌기 때문에 새로운 돌파구로 배송을 내세우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물류비용 증가 부담에 대해선 “화장품·패션·명품은 식료품·생필품에 비해 객 단가가 10~20배 이상 크기 때문에 판매 금액 대비 배송비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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