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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면서도 충전하는 ‘드림카’ 나올까…“인체 유해성 차단이 숙제”

중앙일보

입력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쌍용차가 개발한 전기자동차 무선 충전 플랫폼이 전시돼 있다. 사진 쌍용차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쌍용차가 개발한 전기자동차 무선 충전 플랫폼이 전시돼 있다. 사진 쌍용차

도로를 주행하면서 충전이 가능한 전기자동차가 개발되고 있다. 기술이 상용화하면 필요한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양을 줄일 수 있어 전기차 가격이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인체에 유해한 전자파 차단과 돌발 상황에 대비한 안전장치 마련이 관건이다.

쌍용자동차는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전파방송산업 진흥주간’ 행사에서 국책 과제로 개발 중인 전기차 무선충전 플랫폼을 공개했다. 61.5㎾h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 이모션에 22㎾ 무선 충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무선충전하는데 3시간 소요 

이 차량은 충전 완료까지 3시간가량 걸린다. 기존 전기차는 완전 충전(완속)하는데 6~7시간이 걸린다. 쌍용차는 충전 시간 단축과 주행 중에도 급전 선로(고압 전선이 깔린 선로)를 이용해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술이 상용화하면 전기차 배터리 용량을 기존보다 3분의 1로 줄여 차량 가격을 낮출 수 있고, 차내 공간 활용도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충전을 하려면 활성화된 주파수가 필요한 만큼 정부는 연말까지 전용 주파수(85㎑)를 공고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9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규제혁신 전략회의에서 전용 주파수 공고 뒤 다음 달부터 전기차 무선 충전 방식이 상용화에 더욱 가까워진다고 밝혔다.

도로 위 무선 충전 개념도. 사진 미국 스탠퍼드대 유튜브

도로 위 무선 충전 개념도. 사진 미국 스탠퍼드대 유튜브

업계와 학계에서는 무선충전 기술이 전기차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012년 처음 선보인 무선충전 기술에 힘입어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증했듯이 전기차 무선충전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쌍용차와 공동으로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한 바이에너지의 이자현 최고경영자(CEO)는 “무선충전이 상용화하면 소비자들이 직접 충전기를 만질 필요가 없어 불편감과 위험도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2010~2019년 전기차의 주행 중 무선충전 특허 출원 건수는 299건에 달한다. 2010년 10건에서 2018년 42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현대자동차(46건)‧LG전자(7건)‧KAIST(12건) 등 대기업과 연구기관이 58%(178건)로 출원을 주도하고 있다.

아이·동물 차량 밑으로 들어간다면

하지만 인체 유해성 검증과 안전장치 마련이 걸림돌이다. 휴대전화보다 강한 전압으로 무선충전될 전기차에 전자파는 어떻게 차단할지, 축구공이 차량 밑으로 들어갔을 때 아이가 충전 중인 상황에 차량에 접근한다면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등이다. 전자파로 오작동할 수 있는 심장 제세동기를 장착한 환자들은 무선충전 전기차에 탑승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남 충북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차량 밑에 동물이나 사람이 들어가면 자동으로 무선충전을 중단시키는 센서가 개발되고 있고, 차량 자체로 전자파를 저감시키는 장비도 마련될 것”이라며 “안전성을 높이는 주변 장치가 개발되면 이르면 내년쯤 완성차 업체들도 무선충전 전기차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무선 충전 전기차와 패드가 전시돼 있다. 김민상 기자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무선 충전 전기차와 패드가 전시돼 있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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