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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OPEC+ 최대 50만 배럴 석유 증산 논의”…사우디는 부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계 주요 산유국 모임인 오펙 플러스(OPEC+)가 오는 12월 열릴 회의를 앞두고 석유 증산을 논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21일(현지시간) 나왔다. 최근 미국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면책 특권을 인정하기로 한 뒤 며칠 만에 전해진 소식이다. 다만, 사우디 측은 이날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7월 15일 사우디 제다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7월 15일 사우디 제다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내달 4일 열릴 회의를 앞두고 하루 최대 50만 배럴의 증산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OPEC+는 지난달 회의에선 석유를 하루 200만 배럴 감산하기로 결정했었다.

실제로 증산이 이뤄질 경우 사우디와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사이 균열을 메우고, 러시아산 원유 제재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OPEC+의 회의 다음 날인 내달 5일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와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날 뉴욕포스트는 “석유 증산 관련 보도는 미 정부가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면책 특권을 인정하기로 한 뒤 며칠 만에 나온 것”이라며 주목했다.

지난 17일 미 법무부는 2018년 사우디 정부가 배후란 의혹을 받고 있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관련한 소송에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면책 특권을 인정하기로 했다.

지난 2018년 10월 25일(현지시간)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 밖에서 한 시위자가 카슈끄지의 초상화와 촛불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8년 10월 25일(현지시간)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 밖에서 한 시위자가 카슈끄지의 초상화와 촛불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사우디 측은 석유 증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날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OPEC+가 회의 전에 어떤 결정도 논의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현재의 하루 평균 200만 배럴 감산은 2023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생산을 더 줄이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면 항상 시장에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OPEC+의 증산 가능성이 보도된 이후 국제 유가는 약 6% 떨어져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사우디의 부인으로 반등해 1% 미만의 소폭 하락으로 장이 마감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이날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각각 0.2%, 0.4% 하락해 87.45달러(약 11만8500원)와 79.73달러(약 10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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