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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출신’ 배현진 “슬리퍼 사태 착잡…최소한 TPO 지켜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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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MBC 앵커 출신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기자회견) 때 MBC 기자가 슬리퍼를 신은 것을 두고 “착잡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배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 슬리퍼 사태를 지켜보며 착잡한 마음이 든다”며 “국민과 더 가까이 소통하겠다는 대통령의 진심과 노력을 무례와 몰상식의 빌미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대통령의 권위를 존중하는 것은 5년간 무소불위인 권력자라서가 아니다”라며 “국민이 선택하고 국민이 권위를 부여한 국민의 1등 대리자, 즉 국민 그 자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전 대통령 어느 분께도 슬리퍼를 신고 취재에 나선 기자는 없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 때도 박근혜, 이명박,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도 없었다”고 했다.

배 의원은 MBC를 향해서 “최소한의 TPO(time·place·occasion, 시간·장소·상황), 언론사 간 보도 협의에 대한 준수 원칙과 취재원·취재진 간의 존중, 어느 하나도 지키지 않고 있는 당사자들이 더 이상은 언론 자유를 방종의 방패로 삼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때 찍힌 MBC 기자의 사진을 올리며 “너무 무례한 태도”라고 직격했다.

그는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 때 대통령 뒤통수에 대고 소리 지르고 비서관과 고성으로 싸운 MBC 이모 기자. 대통령이 얘기할 때 팔짱이야 낄 수 있겠지만, 슬리퍼를 신고 온 건 뭐라 해야 할까”라며 “드레스 코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건 너무 무례한 것 아니냐. 대통령이 아니라 남대문 지게꾼과 만나도 슬리퍼를 신고 나갈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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