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앵커 출신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기자회견) 때 MBC 기자가 슬리퍼를 신은 것을 두고 “착잡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배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 슬리퍼 사태를 지켜보며 착잡한 마음이 든다”며 “국민과 더 가까이 소통하겠다는 대통령의 진심과 노력을 무례와 몰상식의 빌미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대통령의 권위를 존중하는 것은 5년간 무소불위인 권력자라서가 아니다”라며 “국민이 선택하고 국민이 권위를 부여한 국민의 1등 대리자, 즉 국민 그 자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전 대통령 어느 분께도 슬리퍼를 신고 취재에 나선 기자는 없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 때도 박근혜, 이명박,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도 없었다”고 했다.
배 의원은 MBC를 향해서 “최소한의 TPO(time·place·occasion, 시간·장소·상황), 언론사 간 보도 협의에 대한 준수 원칙과 취재원·취재진 간의 존중, 어느 하나도 지키지 않고 있는 당사자들이 더 이상은 언론 자유를 방종의 방패로 삼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때 찍힌 MBC 기자의 사진을 올리며 “너무 무례한 태도”라고 직격했다.
그는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 때 대통령 뒤통수에 대고 소리 지르고 비서관과 고성으로 싸운 MBC 이모 기자. 대통령이 얘기할 때 팔짱이야 낄 수 있겠지만, 슬리퍼를 신고 온 건 뭐라 해야 할까”라며 “드레스 코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건 너무 무례한 것 아니냐. 대통령이 아니라 남대문 지게꾼과 만나도 슬리퍼를 신고 나갈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