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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상시 재택근무, 플렉스 타임 … Z세대가 원하는 것 다 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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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4년 만에 신입사원 공개 모집에 나선 ‘현대카드’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에서 진행된 ‘잡페어’에서 현업 담당자가 참가자에게 직무와 부서 분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신입사원 공개모집을 시작한 현대카드는 일하는 방식과 기업 문화로 Z세대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현대카드]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에서 진행된 ‘잡페어’에서 현업 담당자가 참가자에게 직무와 부서 분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신입사원 공개모집을 시작한 현대카드는 일하는 방식과 기업 문화로 Z세대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현대카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긴 공백을 깨고 많은 기업들이 신입사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신입사원’이라는 이름으로 기업에 발을 내딛는 이들은 바로 1996년부터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제너레이션(Z)’이다. 인터넷이 없던 세상을 아예 경험해 본 적 없으며 부모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얼굴을 올렸던 이들은 태생적으로 온라인과 비대면이 익숙한, 전에 없던 새로운 세대다. 이러한 Z세대의 등장은 자연히 기업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Z세대가 기업의 미래 성장에 필요한 핵심 인력으로 떠오른 지금, 이들이 일하고 싶고 성과를 낼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Z세대가 일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어떤 것들이며 이들이 생각하는 좋은 직장이란 어떤 곳일까. 

Z세대 “돈보다 어떻게 일하느냐가 더 중요”

글로벌 컨설팅 기관 딜로이트가 최근 발표한 ‘2022 글로벌 밀레니얼&Z세대 서베이’에 따르면 Z세대가 직장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우선 순위는 ‘일과 삶의 알맞은 균형’이었다. 다음으로 ▶배움과 발전의 기회 ▶높은 급여 혹은 다른 재정적 베네핏의 순이었다.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대체하는 상황에서 배움과 커리어의 발전을 제공하지 못하는 직장은 매력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Z세대에게는 재직기간을 늘리는 중요한 요소였다. Z세대는 탑다운(top down) 방식의 의사결정이 업무 의욕을 저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조직 내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데 두려움이 없는 Z세대들은 위계질서가 경직돼 있지 않아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함께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직장에서 일하길 원했다. Z세대들은 자신의 로열티를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조직에서 5년 이상 머무를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다.

재택근무 혹은 하이브리드 근무에 대해서도 10명 중 6명 이상이 선호한다고 답했다. 단순히 업무 효율이나 경제적인 이유로 이 업무 방식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들은 재택근무가 수평적 문화를 확대하고, 직원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시작점이라고 평가했다. 업무 스타일과 출퇴근 거리, 재정적 상황 등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면, 일과 삶의 균형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업무의 효율도 높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무엇보다 Z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매우 높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는데, 이 때문에 자신의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원했다. 일과 삶의 균형,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문화, 다양성의 인정 등은 이들이 자신의 정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기본 요소로 꼽았다. 이와 함께 정신 건강을 관리해줄 수 있는 상담이나 치료 등을 지원받기도 원했다.

직원이 재택근무 날짜 자유롭게 정해

이런 상황에서 최근 4년 만에 신입사원 공개모집을 시작한 현대카드의 일하는 방식과 기업 문화가 Z세대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상시 재택근무’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대면 업무와 협업의 필요성이 높은 순서로 온사이트, 하이브리드, 리모트 등 3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월 근무일수 20일의 최대 20%, 30%, 40%까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재택근무율을 정했다. 그리고 날짜는 직원이 자유롭게 정할 수 있도록 했다.

6월에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 거점 오피스인 이른바 ‘디지털 오피스’를 오픈해 근무지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사실 현대카드는 일하는 방식에서도 직원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이전부터 일하는 방식에 자율성을 부여해왔다. 지난 2017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코어타임’ 외에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플렉스 타임’을 도입했다. 이보다 3년 빠른 지난 2014년에는 점심 시간을 자유롭게 정하도록 하는 ‘플렉스 런치’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각자의 상황과 업무 스타일에 맞게 일하는 문화 속에서 균형 잡힌 일과 삶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현대카드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Z세대 위한 배움과 발전의 기회 제공

Z세대가 원하는 배움과 발전의 기회의 관점에서도 현대카드는 남다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바로 ‘커리어마켓’이다. 시장원리에 입각한 자유로운 경력개발 시스템으로 스스로 원하는 부서와 직무를 찾아 이동할 수 있게 한 것. 각 부서가 필요로 하는 능력과 경력을 적어 구인공고인 이른바 ‘잡포스팅’을 올리면, 관심 있는 직원이 지원하고, 해당 부서장이 인터뷰를 통해 채용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신입사원 부서 배치에도 같은 원리를 적용하고 있다. 각 부서가 자신을 소개하는 잡셀링을 진행하면 이후 잡페어를 통해 신입사원과 부서가 서로 합을 맞춰 함께 일할지 결정한다.

직원들의 마음 건강을 위한 제도를 마련한 것은 이보다 훨씬 더 오래됐다. 전문적인 심리 상담과 치료를 통해 직원들의 멘탈 헬스케어를 돕는 ‘마인드플러스(Mind+)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상담은 일대일로 진행하는데, 대면과 비대면 가운데 내담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선택해 진행할 수 있다. 비대면 상담의 경우 퇴근 이후 회사나 집 어디에서든 가능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건강한 마음은 직원들의 일과 삶의 질과 수준을 높이는데 필수적인 요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마련한 제도인데 20·30세대 직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문을 연 현대카드 디지털 오피스 강남 사무실 입구.

지난 6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문을 연 현대카드 디지털 오피스 강남 사무실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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