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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B 4대 괌서 미 본토로 복귀, 다음엔 핵 전략폭격기 배치될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미국 해외 속령인 괌에 배치됐던 미군의 초음속 장거리 폭격기 B-1B ‘랜서’ 넉 대가 최근 미 본토로 모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데 이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황이어서 미국이 다음엔 핵무장이 가능한 B-52나 B-2 전략폭격기를 괌에 배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항공기 이동을 추적하는 소셜미디어(SNS) 계정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있던 B-1B 폭격기 넉 대가 최근 미 사우스다코타 주 엘즈워스 공군기지로 돌아갔다. 지난달 18일과 19일 각 두 대씩 괌에 배치된 지 한 달여만이다.

B-1B는 괌에 있는 동안 한반도에 두 차례 전개됐다. 한·미가 대규모 연합공중훈련(비질런트 스톰)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북한이 휴전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을 넘겨 미사일을 쏘는 등 무력시위를 계속하자 B-1B 두 대가 지난 5일 한반도 상공에 나타났다.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위해 워싱턴에 모인 한·미 국방부 장관이 매우 이례적으로 연합훈련을 하루 연장하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지난 18일 북한이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화성-17형을 발사하자 다음 날 B-1B 2대가 다시 한반도에 날아왔다.

군 안팎에선 북한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B-1B를 대체해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또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B-2 ‘스피릿’ 등 전략폭격기를 보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북한의 ICBM 발사와 핵실험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하면  B-1B와 달리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의 괌 배치는 현 상태에서 미국이 보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경고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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