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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발 자금경색에...CEO까지 짐싸는 이 대기업, 어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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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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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을 겪고 있는 롯데건설의 하석주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21일 롯데그룹 관계자는 "하 대표가 지난주 사의를 표명한 뒤 보류됐으나 재차 사직 의사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하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이다.

하 대표의 사직 처리와 후임 인사 선임은 조만간 열리는 롯데건설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하 대표는 2017년 3월 롯데건설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2018년 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후임으로는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등 사장급 인사가 거론된다.

롯데건설은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계열사들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18일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고, 같은 달 롯데케미칼에서 5000억원의 금전소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들어선 지난 9일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으로부터 3000억원을 단기차입한 데 이어 다음날인 10일에는 또 다른 계열사인 롯데홈쇼핑을 통해 1000억원을 단기 차입하기로 했다. 또한 이달 18일에는 하나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3500억원을 추가로 차입하기도 했다.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 롯데건설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 롯데건설

롯데건설은 차입을 통해 마련한 자금과 자체 보유한 현금성 자산 등으로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신용평가(KIS)에 따르면 현재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 규모 6조7000억원 중 올해 말 만기가 예정된 금액은 3조1000억원에 이른다.

롯데건설의 자금난이 그룹사 전체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그룹 전체로 10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약 15조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차입금 중 장기차입금 비율이 70%대로 유지하는 등 재무건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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