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MBC,韓총리 발언 잘못 인용"…엠바고 파기 징계도

중앙일보

입력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현지시각)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참석 기간 중 동행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 국무총리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현지시각)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참석 기간 중 동행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 국무총리실.

총리실은 21일 “MBC가 한덕수 국무총리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동행 기자단 간담회 발언을 부정확하게 인용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날 오후 설명자료를 내고 “한 총리의 발언은 APEC 회의 도중 이뤄진 북한 미사일 관련 6자 회담의 긴박한 분위기를 설명한 것으로, 국내상황과 전혀 무관하며 발언 인용도 부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MBC는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 장소에 가림막을 설치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 보도 후반부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한 총리가 미국 기자들이 큰 소리로 질문하는 모습을 언급하며 “미국은 늘상 그런지 해리스 부통령은 전혀 안 놀라더라, 답할 리 없는데도 질문하는 미국 기자들의 열정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한 총리는 비보도를 전제로 ‘미국 기자들이 한꺼번에 소리 지르듯이 질문을 했고, 질문내용도 알 수 없을 만큼 고성이라 깜짝 놀랐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발언 취지와 맥락상 단순히 현장분위기를 전한 것으로, 미국 취재 관행을 칭찬하거나, 우리 언론 관행이나 정치상황에 빗댄 말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MBC의 해당 보도는 순방 동행 기자단이 귀국 후 기사 제작 등을 염두에 두고 21일 오전 6시부터 보도하기로 한 엠바고 합의를 위반한 것이다. 동행 기자단은 MBC에 대해 ‘2주 출입정지’ 처분을 결정했고, 총리실 출입기자단 간사와의 협의를 거쳐 해당 내용을 공지했다. MBC는 현재 해당 보도 중 관련 내용을 삭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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