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 독자의 만남은 요즘 흔하다. 현장은 물론이고 SNS에서도 유명 작가가 출간한 책을 두고 북토크를 연다. 코넌 도일은 95년 전에 독자와 간접적으로 만났다. ‘경전’에 수록된 대부분의 이야기가 출간된 잡지 ‘스트랜드’에서 흥미롭게 읽은 홈즈 이야기 뽑기 대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1927년 3월에 대회를 시작했다. ‘모험’편의 「얼룩무늬 밴드」를 코넌 도일은 최고의 단편소설로 꼽았다. 왜 그런가 한번 살펴보자.

‘스트랜드’ 매거진 표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딸이 결혼하면 유산을 잃게 될 처지의 의붓아버지가 큰딸을 결혼 직전 살해한다. 경찰은 검시를 했으나 아무런 이상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몇 년 전 사망한 언니의 죽음에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기에 여동생이 몰래 아침 일찍 홈즈를 찾아왔다. 의뢰인이 떠난 후 거구의 의부 그림스비 로일롯이 탐정 듀오를 찾아와 이 사건에서 손을 떼라고 갖은 욕설을 내뱉으며 위협한다.